STEPI, 아태지역 기후·자원 문제 해결 리빙랩 접근 모색

- APCTT 부대행사 기술세션서 국내 사례·국제협력 방향 공유


제21차 APCTT 운영이사국 총회 부대행사 행사장 전경.[STEP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지난 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천연자원 지속가능 기술 국제 컨퍼런스’서 ‘리빙랩 기반 지속가능 자연자원 관리’란 주제로 기술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제21차 UN 아시아태평양기술이전센터(이하 APCTT) 운영이사국 총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마련된 것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이하 ESCAP), 러시아 국제과학기술협력협회, 각국 대표단 등 15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첫 발제를 맡은 이태동 연세대 교수는 ‘기후 적응 리빙랩’이란 제목으로 홍수·가뭄·폭염 등 지역 기반 기후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주민·지자체·기업이 공동으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전환적 기후적응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사용자 참여 기반의 공동실험을 통해 기후영향 진단-적응 대안 도출-공간계획을 연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후 적응 의사결정지원시스템(DSS)의 구축 방향을 설명했다.

또한 인천·수원·원주 등 국내 사례와 횡단보도 및 버스정류장 설치 그늘막 실증, 한·일 공동실험 등 국제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리빙랩 기반 기후적응은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수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동 연세대 교수의 발제 모습.[STEPI 제공]


두 번째 발표에서 민노아 공생 대표는 ‘지속가능한 자원 관리를 위한 메이커 리빙랩 접근법’이란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초국경 협력 모델을 공유했다.

한·일 청년 협력 기반 보조기기 개발, 라오스·베트남 UXO 피해지역 대상 보조기기 공동 제작, 청소년 참여형 지역혁신 프로젝트 등 다양한 메이커 기반 실험을 소개하며, 미래세대 주도의 사회혁신 생태계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최창범 한밭대 교수는 ‘디지털 트윈 기반 사회문제 해결형 R&D’란 주제로 기후변화 시대의 지속가능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센서·위성·수문자료 등 다원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합한 디지털 트윈 아키텍처를 설명하고, 제로샷 러닝(Zero-shot Learning)을 활용해 라벨링 부담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하천 폐기물 탐지 정확도를 향상한 사례를 공유했다.

아울러 실험실 기반 디지털 트윈 구축(Phase I)→원격 실험 개방형 플랫폼 확장(Phase II)→국제표준 기반의 글로벌 디지털 트윈 생태계 조성(Phase III)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국제협력 로드맵을 제안하며, 아태지역 국가 간 공동 연구 기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은주 STEPI 책임연구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는 ▷리빙랩의 제도적 확장 가능성 ▷민·관·시민 협력 구조의 지속가능성 ▷디지털 트윈의 국제공동 활용 ▷미래세대 참여 확대 등 자연자원 지속관리와 지역기반 혁신 확산을 위한 다양한 과제가 논의됐다.

패널로 참여한 정상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센터장은 세계적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 간 리빙랩에서 하천실험센터의 역할과 국제협력 가능성에 대해 전하면서 다양한 회원국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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