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무신사, 디자이너 업고 ‘K-패션 영토’ 확장

걸즈·메가스토어 등 매장 다각화
‘제2 마뗑킴’ 신진브랜드 육성 강화
IPO 준비가속, 日·中 진출 본격화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에서 고객들이 결제를 기다리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제공]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대형 패션 강호들과 차별점이자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국내 브랜드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안팎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이 엿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내년 초까지 서울 용산, 영등포, 홍대 등 주요 거점마다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5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엔 여성 패션에 초점을 맞춘 ‘무신사 걸즈’를 오픈했다. 오는 11일에는 용산 아이파크몰에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인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과 ‘무신사 스탠다드’가 각각 문을 연다. 1000평 이상 규모의 메가스토어는 무신사 걸즈, 영, 포 우먼 등 타깃을 달리한 2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내년 1월에는 홍대에 ‘무신사 슈즈’를, 명동에 ‘무신사 스토어’를 새롭게 선보인다. 3월에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문을 연다.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성장한 무신사의 본격적인 오프라인 진출 배경엔 IPO가 있다. 8월 IPO 계획을 발표한 무신사는 이후 오프라인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강동, 일산 등 32호점까지 늘었다. 향후 메가스토어나 걸즈 등 편집숍 형태의 무신사 스토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점으로 평가받는 자체 브랜드도 강화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서울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초까지 유망 브랜드 30여개를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선발된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과 기획전 마케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소속 1000여개 샘플·패턴·봉제업체와 무신사 운영 브랜드 간 ‘일감 매칭’도 추진한다. 무신사와 협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자체 육성한 국내 브랜드와 ‘윈윈’ 전략은 무신사 성장의 핵심 전략이다. 무신사 인큐베이팅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에 단독 매장을 열면서 K-패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마뗑 킴’이 대표적이다.

신흥 브랜드의 성장은 곧 무신사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무신사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3024억199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7% 늘어난 117억5501만원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한 9729억5982만원을 기록했다. 성수기인 4분기 실적까지 고려하면 올해 매출은 1조5000억원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신사는 지난해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 바 있다.

특히 무신사의 고공행진은 대기업 계열의 전통 패션업체들이 3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불황의 그림자를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는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노리는 무신사가 IPO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더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무신사는 내년 중국·일본 등 해외 진출을 또 한 번의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와 ‘무신사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일본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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