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브릿지 2025’ 개막…“국가 간 실질적인 민간 교류 첫발”

‘생존을 위한 새로운 길’ 주제로 9~10일 열려
동남아 최대 스타트업 플랫폼 ‘테크소스’ CEO
“태국, 푸드·농업테크에 최적…동남아 진출로”
스타트업 교류 본격화…‘글로벌 얼라이언스’ 구축


9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M+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교류 플랫폼 ‘2025 포스터브릿지’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터브릿지 제공]


오라누치 레드수완키지 테크소스 대표(오른쪽)과 박진현 포스터브릿지 의장(왼쪽)이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타니 쌩랏 주한태국대사(가운데)가 축하하고 있다. [포스터브릿지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글로벌 스타트업 교류 플랫폼 ‘2025 포스터브릿지(Foster Bridge)’가 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개최됐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길(New Ways to Survive)’을 주제로,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스타트업과 벤처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M+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영상 축사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 경제는 AI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단순히 대기업의 성과를 나누는 차원을 넘어, 대기업의 자본·기술과 중소기업의 혁신성이 결합하는 가교를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 및 자금의 가교(Tech and Funding Bridge) ▷글로벌 비즈니스 가교(Global Business Bridge) ▷그린 가교(Green Bridge) 등 ‘3대 핵심 가교론’을 제시했다.

글로벌 벤처 엑셀러레이터 ‘브링크(Brinc)’의 지안보 지네스타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이미 포화된 시장보다는 중동,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브링크는 이날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의 연결을 효율화하는 AI 기반 통합 플랫폼 ‘벤처스(Ventures)’와 AI 피칭 코치 ‘미라(Mira)’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아시아 대표 혁신 플랫폼인 태국 ‘테크소스(Techsauce)’의 오라누치 레드수완키지 CEO는 한국 스타트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레드수완키지 CEO는 “테크소스는 지난 11년간 태국 현지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동시에 해외 기업의 태국 투자를 연결해 왔다”며 “특히 태국은 강력한 식품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어 푸드테크(FoodTech), 농업테크(AgriTech) 분야 스타트업에 최적의 테스트베드”라고 강조했다.

레드수완키지 CEO는 태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 ▷비자 컨설팅 및 법인 설립 지원 ▷현지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매칭 ▷투자 유치 지원 등 구체적인 ‘도약(Launchpad)’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8월 방콕에서 열리는 ‘테크소스 글로벌 서밋’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1만8000명 이상이 참여한다”며 “이 자리는 한국 스타트업이 동남아시아의 대기업, 벤처캐피털(CVC) 등 주요 파트너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스터브릿지와 테크소스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한국과 태국 스타트업 생태계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체결식에는 타니 쌩랏 주한 태국 대사가 직접 참석해 힘을 실었다.

박진현 포스터브릿지 의장은 “유력 해외 투자자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그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국내 생태계와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지난해 행사가 한국이라는 투자처를 해외에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태국과의 MOU를 시작으로 국가 간 실질적인 민간 교류의 첫발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내년에는 태국 방콕에서 테크소스와 함께 포스터브릿지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스타트업 교차 투자를 활성화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들이 투자 전략을 공유하는 ‘브릿지 세션’과 각국 시장 진출 전략을 다루는 ‘포스터 세션’으로 구성됐다. 지난해보다 더욱 밀도 높은 네트워킹과 실질적인 투자 논의가 오가는 실질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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