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이행 계약 체결…전차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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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은 페루에 K2 전차 54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지상 장비 총 195대를 공급하는 총괄합의서가 체결됐다고 10일 밝혔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호세 엔리케 헤리 오레페루 대통령(사진 가운데)이 면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방사청 제공] |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한국의 K2 전차가 유럽에 이어 남미까지 진출한다. 이번 수출로 K-방산이 중남미 시장에서 수출 확대 교두보를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실은 페루에 K2 전차 54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지상 장비 총 195대를 공급하는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출 규모는 세부 협상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19억달러(약 2조8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와의 이번 방산 계약은 한국이 중남미 최대 방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양국 국방력 강화와 산업 협력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동안 한국으로부터 공군 기본훈련기과 해군 함정, 장갑차 등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를 꾸준히 도입했던 페루가 대규모 총괄합의를 통해 육군 현대화 계획의 기준점으로 K-방산을 택했다는 의미가 있다.
페루는 지난해 202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한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협력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 지상과 해상·항공 분야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한국과 페루 양국은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과 해군 잠수함 공동개발,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부품 공동생산 등3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현대로템과 페루 육군 국영기업 FAME 간 체결한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은 이날 K2전차와 장갑차 등을 수출하는 총괄합의서 체결로 이어졌다. 향후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조선소(SIMA)가 체결한 해군 잠수함 공동개발 MOU도 결실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페루 해군은 HD현대와 잠수함 공동개발을 통해 잠수함 예산·소요 반영 및 향후 노후 잠수함 대체 획득사업 등 수주를 위해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페루 국영항공청(SEMAN)과 함께 페루 공군이 현재 진행중인 차기전투기 획득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KAI는 SEMAN과 지난해 KF-21 부품을 현지에서 공동생산하는 현지화·산업화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앞서 페루는 지난 2012년 우리나라의 다목적 항공기인 KT-1P 기본훈련기를 도입했으며 KAI와 SEMAN은 지난해 7월 FA-50 부품 공동생산 MOU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총괄합의서 체결식은 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육군본부에서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 주관으로 개최됐다. 합의가 이행될 경우 중남미 지역 우리 방위산업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과 페루 방산기업은 총괄합의서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이행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페루에 수출할 지상 장비는 K2 흑표 전차 54대와 K808 백호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다. 이 중 일부는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되고, 일부는 현대로템과 페루 국영 방산기업 육군조병창(FAME SAC)이 협업해 페루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현지 생산 대수는 내년 체결을 목표로 하는 이행계약 때 확정될 방침이다. 수출 규모는 약 19억 달러(약2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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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은 페루에 K2 전차 54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지상 장비 총 195대를 공급하는 총괄합의서가 체결됐다고 10일 밝혔다. 9일 (현지시간) 페루 육군본부에서 전차장갑차 총괄합의서 서명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사청 제공] |
이번 합의서에는 도입 품목, 물량, 예산, 현지화 계획, 교육훈련과 군수지원 사항 등이 포함됐다. 사업 발주처인 페루 육군이 합의서에 당사자로 포함돼 서명에 직접 참여했다.
방사청은 “페루의 국가 안보와 국방 기술 강화를 위한 육군 지상장비 현대화 계획의 일환”이라며 “페루·중남미 지역 역대 최대 규모이자, 최초 K2전차 수출”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이행 계약 체결까지 국내 방산기업 및 페루 정부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페루와의 지상 장비 총괄합의서 체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양국의 국방·방산협력을 획기적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페루가 전력 보강과 함께 자국의 산업 발전을 위해 K-방산을 선택한 만큼,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산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