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와 ‘볼뽀뽀’한 평양 러시아 대사 사망…김정은 “조선 인민의 친근한 벗”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주북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주북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와 뺨키스를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2014년부터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로 근무해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가 지난 6일 7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고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를 잃은 것은 러시아 정부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상실”이라며 애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체고라 주조선 러시아연방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6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주북 러시아대사관 역시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마체고라 대사의 사망 사실을 전하며, 그가 최근까지 모스크바 출장 등 활발히 활동해왔음을 알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그는 마체고라 대사를 “30여 년간 조로 친선관계 발전에 헌신한 조선 인민의 친근한 벗”이라고 평가하며 러시아 정부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또 “두 나라 관계가 동맹적 성격으로 강화되는 과정에는 국가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헌신한 그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1955년생인 마체고라 대사는 1999년 주북 러시아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부임한 뒤 공사참사관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주북 대사를 맡아왔다. 지난해 ‘평양 무인기 사건’ 당시에는 직접 나서 남한을 비판하며 북·러 우호 관계를 적극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는 11년간 평양에서 근무한 ‘북한통’으로, 한국어와 영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S 사용이 제한된 북한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평양 주민들의 일상과 시장, 카페 도시 풍경 등을 직접 촬영해 공개해왔다. 그의 페이스북은 폐쇄적인 평양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세계로 향한 창’으로 주목받아왔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이 강화되는 가운데, 양측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평양에서 북한 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연회를 개최하거나, 러시아를 방문하는 북한 대표단을 공항에서 배웅했다.

특히 주요 행사에서는 김정은 일가와 가까운 거리에서 다수 포착되며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9주년 기념 연회에서는 김주애가 마체고라 대사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5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행사 때는 마체고라 대사가 김주애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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