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서 고위급 행사 후 한국서 본회의 진행
전 세계 193개국서 1만5000명 참석 예정
해수장관 “해양 분야서 국제 논의 주도할 것”
[헤럴드경제(뉴욕)=양영경 기자] 해양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최고위급 국제회의인 유엔(UN) 해양총회(UNOC)가 2028년 6월 한국에서 열린다. 이번 유치 확정으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UN 해양총회를 여는 국가가 됐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UN총회의 결의에 따라 대한민국-칠레의 2028년 제4차 UN해양총회 공동 개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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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 참석, 2028년 제4차 UN해양총회 대한민국-칠레 공동 개최를 확정하기 위한 결의안에 대한 제안 설명에 나섰다. [해양수산부 제공] |
이날 결의안은 찬성 169표, 반대 2표(미국·아르헨티나), 기권 0표로 최종 채택됐다.
UN해양총회는 3년 주기로 개최되는 해양 분야 최대 규모 최고위급 국제회의로,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4번 이행을 핵심 의제로 한다. 이 목표는 해양오염 방지, 해양 생태계 보전, 지속가능어업 등 국제사회의 실천 과제를 규정하고 있다.
총회에는 전 세계 193개 UN 회원국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등 약 1만5000명이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채택되는 공동선언문은 국제 해양 규범으로 기능하며, 지금까지는 ‘행동 촉구 선언문’, ‘리스본 선언’, ‘니스 해양행동계획’ 등을 통해 글로벌 해양 보호와 협력의 실천을 촉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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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 참석, 2028년 제4차 UN해양총회 대한민국-칠레 공동 개최를 확정하기 위한 결의안에 대한 제안 설명에 나섰다. [해양수산부 제공] |
특히 제4차 총회는 SDGs 달성 시한인 2030년을 2년 앞두고 개최되는 만큼, 향후 국제 해양 협력의 큰 틀을 새롭게 설정할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사전 고위급 행사는 2027년 칠레에서, 본회의는 2028년 대한민국에서 각각 개최된다. 이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공동으로 총회를 주최해 포용적이고 균형 있는 해양 협력을 도모해 온 관례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칠레와 공동 개최에 합의한 이후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적극적으로 이어왔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제80차 UN총회에 직접 참석해 2028년 총회 유치 결의안을 설명하며 각국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했다.
향후 총회의 세부 의제와 구성은 개최국인 한국과 칠레를 중심으로 UN 회원국과 협의해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총회를 단순한 국제행사 유치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해양기술·산업·정책 역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개최지는 경쟁 공모 절차를 거쳐 선정될 전망이다. 해수부는 총회를 가장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도시를 객관적 기준에 따라 평가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해수부는 이날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위해 UN해양총회를 관장하는 UN경제사회국(DESA)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 장관은 “UN해양총회는 국제사회와 함께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