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격변 예고
스포티파이·네이버 협력, 유튜브 뮤직 격돌
유튜브뮤직 ‘끼워팔기’ 중단…스포티파이 추격
업계 “국내 시장, 해외 빅테크 격전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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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파이 광고 영상 [유튜브 스포티파이 공식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스포티파이가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협력을 구체화하고 한국 시장 입지를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국내 음원 시장은 유튜브 뮤직의 ‘끼워팔기’가 중단되는 최대 변수를 맞으면서 요동치고 있다. 점유율이 재편되는 ‘격변의 시기’에 스포티파이가 국내 공략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으면서, 음원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네이버와 손잡고 국내 이용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인 멤버십, 검색, 지도에 스포티파이를 결합해, 막대한 이용자를 확보한 네이버 ‘생태계’에 합류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의 멤버십 기본 혜택에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이 추가됐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은 광고 없이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1억여곡의 음원과 700만여개의 팟캐스트 등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구독 요금제다. 가격은 7900원이다.
네이버 멤버십 가입 고객은 멤버십 기본 요금인 월 4900원에 스포티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검색과 지도 서비스에도 스포티파이를 연동했다. 이용자가 포털 검색창에 곡, 앨범 등을 조회하면 스포티파이 플레이어를 활용한 미리 듣기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네이버지도 앱에서 내비게이션 ‘길안내’ 기능을 실행하면, 화면 상단 오른쪽에 스포티파이 아이콘이 나타난다. 해당 아이콘을 누르면 곧바로 스포티파이 앱으로 이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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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파이 로고 [스포티파이 유튜브] |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이지만, 국내에선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시장은 멜론 등 토종 플랫폼이 강세였던데다, 유튜브가 프리미엄 구독제에 ‘유튜브 뮤직’을 포함시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던 탓이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음원 시장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위는 유튜브 뮤직(797만명)이다. 이어 2위 멜론(705만명), 3위 지니(303만명), 4위 플로(200만명), 5위 스포티파이(173만명) 순이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최대 생태계를 보유한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를 단숨에 확보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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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뮤직 [유튜브 공식 채널 캡처] |
유튜브 뮤직의 ‘끼워팔기’가 중단된 것도 최대 변수로 꼽힌다.
그동안 구글은 유튜브에 유튜브 뮤직을 끼워 팔아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글을 조사해 왔다. 이후 구글이 공정위에 자체 시정 방안을 제출하면서 유튜브 라이트가 출시됐다.
유튜브를 등에 업고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 손쉽게 장악했던 유튜브 뮤직에 변화가 생기면서 국내 점유율 변화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선 국내 음원 시장이 ‘해외 빅테크 격전지’가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뮤직의 끼워팔기 제재로 비교적 공정한 경쟁 환경이 구축된 것은 긍정적이나, 그 경쟁자가 토종 플랫폼이 아닌 빅테크인 것은 우려스럽다”며 “공정위가 유튜브 뮤직에 시정 조치를 내린 취지인 ‘국내 음악 산업과의 공정 경쟁’이 퇴색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