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실망 끼쳐 죄송” 통일교 대국민 사과…윤영호 혐의는 “개인 일탈” 일축

송용천 통일교 한국협회장 대국민 사과영상 공개
교단은 개입 부인…윤영호 진술에 정치권 긴장 고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본부 일대. [연합]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통일교가 금품수수 의혹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표명했다. 다만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혐의와 관련해서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용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장은 11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우려를 끼친 점에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협회장은 “교단은 조직적으로 정치 권력과 결탁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원해 이익을 얻으려는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며 “가정연합이 진정 추구하는 바는 가정·사회·국가·인류의 화합이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배격하는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다만 윤영호 전 본부장과 관련해서는 “최근 법정 진술로 파문을 일으킨 그의 행위는 개인의 독단적 일탈이었다”며 조직적 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를 (사전에) 감지하고 차단하지 못한 것은 조직의 관리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송 협회장은 신뢰 회복을 위한 3대 혁신 과제로 ▷정치적 중립 확고 준수 ▷재정 투명성과 거버넌스 체계 확립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최우선 가치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가정연합은 한국 사회에서 자녀를 키우고 이웃을 돕는 평범한 신도들의 공동체”라며 “이번 사건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신도들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구속기소 된 상태다.

윤 전 본부장은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청탁하는 과정에서 2018∼2020년 전재수 의원에게 명품 시계 2점과 현금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은 이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전 장관은 “황당하고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처신”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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