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혁신경제, 실행 단계로…정부·기업 한자리 모여 6대 미래전략 제시

정부 “향후 5년, 한국 경제 골든타임…규제혁신·투자 확대”
전력반도체·그래핀·K-헬스케어·K-뷰티 등 분야별 기업 전략 공개
AI 영상 공모전 시상식도…“국민 상상력, 혁신 생태계로 연결”


[기획재정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초혁신경제’ 구상이 발표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2025 초혁신경제 포럼’과 ‘AI 활용 초혁신경제 실현 아이디어 영상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15대 선도 프로젝트 가운데 6개 분야의 전략을 산업계·전문가·지방정부와 함께 논의했다. 정부·기업·현장이 직접 참여해 추진 전략을 구체화한 첫 자리라는 점에서 향후 정책 집행의 탄력이 예상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영상 개회사에서 “지금 우리 경제는 향후 수십 년 성장궤도를 결정할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정부는 과감한 투자와 규제혁신, 글로벌 진출 지원을 통해 기업의 도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5년을 ‘기술경쟁력 확보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하며, 초혁신경제 프로젝트의 속도감 있는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전력반도체·그래핀·K-디지털헬스케어·K-뷰티·스마트농업·스마트수산업 등 6대 분야의 현장 전략이 발표됐다. KEC 김수성 연구소장은 전기차·데이터센터 등 수요 확대에 대비해 “차세대 전력반도체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국내 파운드리 제조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핀스퀘어 홍병희 대표는 세계 최초로 ‘롤투롤’ 방식 대량 생산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며 “2차전지·가전 등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을 위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인바이츠생태계 신용규 회장이 R&D·인허가·상업화를 포괄하는 ‘팀코리아 수출 모델’을 제안했고, K-뷰티 분야에서는 실리콘투 손인호 부대표가 175개국 진출 경험을 토대로 “중소·인디 브랜드 글로벌 확산을 위한 인큐베이팅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농수산업 분야에서는 AI·데이터 기반 생산체계로의 전환이 핵심 과제로 논의됐다. SEED 김찬호 대표는 국내 최초 스마트팜 펀드 조성과 지방정부 SPC 출자를 통해 “1.7만평 규모 스마트팜 프로젝트가 완공 단계”라고 소개했다. 아쿠아프로 윤지현 대표는 기존 경험 중심 양식에서 벗어나 “AI 기반 ‘리모델링 Smart RAS’ 방식으로 수산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앞서 열린 AI 활용 영상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성인부·대학부·중고등부 최우수작이 선정됐다. 성인부 대상 ‘Symphony of AI’는 AI와 로봇이 산업 전반을 조율하는 미래상을 웅장하게 표현해 호평받았고, 대학부 ‘AI Marine Farm’은 고수온 문제를 스마트 양식 기술로 해결하는 방식을 담았다. 중·고등부 수상작 ‘AI와 전통이 만나 K-콘텐츠로’는 고구려 벽화가 AI를 만나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재치 있게 연출했다.

기재부는 포럼과 공모전에서 나온 현장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향후 정책 설계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과 기업이 제시한 혁신 전략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꽃필 수 있도록 정책·제도를 유기적으로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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