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객실 서비스 주제로 진로 소개
정호영 셰프, 우동 기내식 개발 과정 설명
셰프·승무원 진로에 대한 질문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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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셰프가 15일 서울 강서구 방화중학교를 찾아 기내식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진로 교육을 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비행기 내부는 건조하기 때문에 단맛과 짠맛이 30% 약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간을 지상에서 만들 때보다 조금 더 세게 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불쾌하지 않도록 음식 향에도 신경을 씁니다.”(정호영 셰프)
15일 일식 요리 전문가 정호영 셰프가 서울 강서구 방화중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만났다. 에어서울 기내식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서다. 방화중학교 1학년인 91명의 학생들은 에어서울 승무원과 정 셰프에게 승무직과 셰프의 삶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교육은 에어서울이 집중하고 있는 ESG 활동 중 하나로 국립항공박물관 ‘드림토크’ 프로그램과 연계해 마련됐다. 기내식과 객실 서비스와 주제로 에어서울과 관련된 다양한 진로를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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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영 에어서울 승무원이 15일 서울 강서구 방화중학교에서 진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
먼저 정 셰프는 에어서울과 협업한 ‘우동 기내식’의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기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달라지는 조리 방식과 맛의 밸런스, 메뉴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요소 등을 두루 설명했다.
그는 “기내에서는 국물 메뉴를 제공하기가 어렵고, 데우는 것 외에는 조리가 불가능해 어려움이 있다”며 “최대한 쫄깃한 면발을 제공할 수 있도록 3~4개월에 걸쳐 메뉴 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에서는 단맛이나 짠맛을 강하게 해야 고객들이 간이 잘 맞는다고 느끼게 된다”며 “개발 이후은 승무원들이 직접 맛을 보며 간이 적절한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정 셰프에게 요리사를 직업으로 택한 계기, 특히 일식과 우동에 집중하게 된 이유 등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정 셰프는 “어머니가 오랫동안 식당을 하셨고, 자연스럽게 가장 익숙한 일을 직업으로 찾게 됐다”며 “다른 일은 금방 싫증을 느꼈지만, 요리사 일은 24살에 시작해 26년째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에 유학하며 여러 음식을 맛보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쉽지 않았다”며 “반면, 우동은 저렴한 가격에 한 그릇으로도 만족을 할 수 있는 음식이었고, 가게마다 레시피가 다르다는 점도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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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영 에어서울 승무원이 15일 서울 강서구 방화중학교에서 학생들과 산소마스크 착용 체험을 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
기내식 조리법에 이어 김아영 에어서울 승무원은 학생들에게 기내에서 이뤄지는 안전 업무를 소개했다. 김 승무원은 “승객들은 승무원의 서비스를 가장 많이 접하지만, 가장 중요한 업무는 승객들의 안전”이라며 “비행기에서 범죄자를 체포하는 경찰관, 불을 끄는 소방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모두를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과 함께 산소마스크 및 구명조끼를 직접 착용해 보는 체험 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나와 승무원의 지시에 맞춰 비상 탈출구 위치를 안내하고 올바른 안전 장비 착용 방법을 배웠다.
학생들은 김 승무원에게도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영어공부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중국어나 일본어 등 제2외국어는 추가로 공부해야 하는지”, “기내에서 범죄자가 발생한 경우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김 승무원은 “승무원이 되기 위해선 최소 신장을 맞춰야 하고, 다양한 외국인 승객을 접하는 만큼 외국어 실력도 필요하다”며 “잘 먹고, 열심히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