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본당에서 뛰쳐나와 새 보수정당 창당”
대장동 토론 조율 이견 노출…제사상 응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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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신임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과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상대로 탈당·신당 창당을 촉구하는가 하면,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 관련 토론 조율 과정의 신경전을 벌였다. 선물로 사과와 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국민의힘과 갈등을 노출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14일 계엄에 대한 사과를 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극우본당에서 뛰쳐나와 새로운 보수정당을 창당하라”고 촉구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안에서 혁신하겠다’는 말은 ‘국회의원직만은 유지하겠다’는 비겁한 자기변명에 불과하다”며 “25명이니 원내교섭단체도 가능하다”고 적었다.
이어 조 대표는 “국민의힘은 내란과 결별하지 못하고 있다. 김영삼의 뿌리를 파내고, 전두환의 나무를 심는 정당으로 변질됐다. 윤석열, 황교안, 전광훈의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보수의 이름으로, 지금 당장 극우본당과 결별하라”고 주문했다.
혁신당 당원들은 이날 계엄 사과를 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규탄 시위에도 돌입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 수에 맞춰 82개 지역에서 동시에 1인시위를 벌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갖춘 전국적 조직 기반을 입증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장동 항소포기 사건 관련 토론 조율을 두고도 설전을 이어갔다. 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 대표에게 대장동 토론을 제안하자, 조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 정리가 먼저라며 오히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토론을 제시했다. 장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대표의 제안이 담긴 기사 링크를 첨부하며 “좋습니다. 저와 토론합시다”라고 화답하면서 토론이 전격 추진되던 상황이다.
다만 주관 방송사와 사회자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실제 토론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재관 혁신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안하무인식 사회자 추천 권한을 누가 국민의힘에 주었습니까. 토론 성사를 걷어찬 것도 모자라 새빨간 거짓말로 변명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나섰다.
혁신당은 양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론을 송출하자던 입장을 접고 국민의힘이 주장한 방송사 주관 토론을 수용했는데도, 국민의힘이 방송사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회자를 추천하며 토론 자체를 무산시키려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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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으로부터 돌려받은 사과와 선물 받은 배를 활용해 제사상을 꾸린 사진을 공개했다. 조국혁신당 제공 |
혁신당은 국민의힘에 사과를 선물하고 배를 돌려받으면서 때아닌 제사상을 차리기도 했다. 혁신당과 국민의힘의 과일 논쟁은 혁신당이 국민의힘에 조 대표 취임 예방 답례품으로 사과를 보낸 데서 시작됐다. 혁신당은 지난 9일 민주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에는 떡을 보냈으나, 국민의힘에는 “내란 사과, 극우 절연! 용기를 기대합니다”라며 사과 세트를 선물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과를 반송하며 배를 보내 반격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토지공개념 주장 중단, 입시 비리 내로남불, 성 비위 절연 촉구의 의미와 함께 ‘2배 이상 속도를 내라’는 뜻으로 혁신당에 배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국민의힘에 되돌려받은 사과와 배로 차린 제사상을 공개하며 응수했다. 혁신당은 “내란 사과를 다시 보내온 것은, 장동혁 대표의 ‘토론 거부에 대한 사과’로 이해하겠다”며 “혁신당 당직자들은 내란의 완전한 청산과 국민의힘 제로(0)를 위해 두 배, 세 배, 열 배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