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총기 탈취는 연출” 발끈한 안귀령,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 고소 [세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 접수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707특수임무단을 이끄는 김현태 단장이 지난 2월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 증인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허위 증언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5일 그를 고소했다. 김 전 단장이 최근 법정에 출석해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안 부대변인이 계엄군의 총을 빼앗으려 한 것은 연출된 상황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고소다.

계엄 때 국회에 진입했던 707특임단을 지휘한 김 전 단장은 법정에서 “안 부대변인이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왔고 직전에 촬영 준비를 해서 화장까지 하는 모습을 봤다고 들었다”며 “연출된 모습으로 총기 탈취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단장은 “이에 대해 부대원들이 많이 억울해하면서 검찰에 진술서를 제출했다”고도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단장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안 부대변인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지향 소속 양성우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전 단장의 법정 증언은 “객관적 사실과 명백히 배치되는 허위사실”이라며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나선 시민의 행동을 ‘연출된 정치적 쇼’로 왜곡하는 행위가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서울 서초경찰서에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계엄 당일 국회 경내에서 계엄군의 총부리를 잡고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상황은 지난해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인상적인 장면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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