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부총리에 인사권한 최대한 보장해줘야 경제정책동력도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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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 올해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닮상)’에 대변인 출신인 강영규 재정관리관(차관보급) 등이 선정됐다.
반면, ‘닮고 싶지 않은 상사(안닮상)’에는 구윤철 부총리와 인사담당자가 포함돼 이재명 정부 출범이후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듯이 구 부총리가 경제정책의 사령탑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재부의 인사 숨통을 터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기재부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6∼17일 기재부 직원 497명이 투표한 결과 국장급 이상 3명, 과장급 11명 등 총 14명이 닮상으로 뽑혔다. 올해 투표는 기획예산처·재정경제부로 분리되기 전 기재부로 투표하는 마지막 행사다.
기재부 닮상 투표는 과장급 이상 간부의 리더십과 업무 역량 등을 사무관 이하 직원들이 상향평가하는 것으로 매년 투표 결과에 큰 관심이 쏠린다.
국장급 이상 닮고 싶은 상사에는 강영규 재정관리관과 박금철 직전 세제실장, 박봉용 재정관리국장이 선정됐다. 전체 득표 1위는 강영규 차관보가 차지했다. 강 차관보는 평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다른 실·국 후배들에게서도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실장은 17일자로 교체됐다. 박 전실장의 ‘온화한 리더십’을 기재부 직원들이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실장은 지난 4월 당시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선거를 불과 2주 남겨두고 돌연 실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세제실장에 임명됐다. 당시 최 부총리가 다른 측근 인사들을 주요 기관장·보직에 보내기 위한 ‘알박기 인사’를 한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박 전 실장은 8개월가량의 단명 세제실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퇴장을 하게 된 셈이다.
과장급으로는 김문건 조세정책과장, 김정애 산업중소벤처예산과장, 박은영 신국제조세규범과장, 박정민 예산정책과장, 배병관 대외경제총괄과장, 이재우 총사업비관리과장, 이정윤 디지털미디어기획팀장, 이희곤 자금시장과장, 장주성 인력정책과장, 진민규 기금운용계획과장, 진승우 탄소중립전략팀장이 뽑혔다.
강 차관보와 박정민 과장은 총 3회 ‘닮상’으로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반면, ‘안닮상’ 국장급 이상에서는 구윤철 부총리를 포함한 5명이, 과장급에서는 인사담당자 등 8명이 선정됐다. 구 부총리는 지난 2017년 총 3회 이상 닮상으로 선정돼 명예의 전당 헌액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엔 거꾸로 ‘안닮상’에 선정된 것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이후 기재부는 국조실·총리실, 관세청, 조달청 등 외청장 인사에서도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재부 출신이면서 당시 국회의원으로 부총리에 임명됐던 최경환 전 부총리와 추경호 전 부총리는 현직 부총리시절 ‘닮상’에 선정됐다. 당시 국무조실장, 외청장 등 기재부 전성시대를 누렸다.
이재명 정부에서 명칭이 경제금융비서관에서 성장경제비서관으로 바뀐 자리도 기재부 출신의 입성이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금융비서관은 기재부 출신들이 줄곧 차지했던 자리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 들어 기재부는 정부 조직 분리 과정에서 예산권(기획예산처)이 떨어져 나간 데 이어, 금융 권한마저 확보하지 못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관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현실적으로 다른 경제부처들을 총괄하는 데에는 상당한 제약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기재부의 추진 동력을 저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 주도의 경제정책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되레 경제 컨트롤타워의 힘을 빼는 모순된 선택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세종 관가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경제사령탑인 구 부총리에 힘을 주고 인사권한을 최대한 보장해줘야 경제정책동력도 살아난다”면서 “비상계엄이후 기재부가 전남 무안항공기 사고 대응과 국가 신인도 하락 방지 등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도 인정해줘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