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넘어 검증된 ‘농촌 비즈니스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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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PACT-UP 농촌혁신 창업 경진대회’ 수상기업 대표들. 윗줄 왼쪽부터 김성훈 업타운 대표(우수상), 문승규 블랭크 대표(최우수상), 지종환 설아래 대표(최우수상), 아랫줄 왼쪽부터 박세원 ㈜숲속언니 대표(우수상), 김명원 루츠랩 대표(대상), 서동선 팜앤디 대표(우수상). [각 기업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훈·이태형 기자] 할머니의 빈집은 체류형 관광지가 됐고, 버려지던 배와 양파 껍질은 친환경 바이오 소재로 다시 태어났다. 농촌을 ‘기회의 땅’으로 삼아 도전에 나선 청년 창업가들이 농림축산식품부 농촌혁신 창업 경진대회 장관상 무대에 올랐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기반으로 한 창업 모델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IMPACT-UP 농촌혁신 창업 경진대회’를 열고, 대상 1곳·최우수상 2곳·우수상 3곳 등 장관상 수상 기업 6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 기업들은 아이디어 단계에 머물지 않고 매출·고용·환경 성과로 이어지는 ‘검증된 농촌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을 받은 ㈜루츠랩은 감귤·배·양파 껍질 등 버려지던 농업 부산물에서 기능성 원료를 추출해 바이오 소재로 활용하는 기업이다. 매립·소각되던 부산물을 원료로 전환하고, 최종 부산물은 비료화하는 업사이클링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농업 현장 소각 폐기물 1000톤 이상을 감축했다. 소나무 18만여 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탄소 저감 효과다. 김명원 루츠랩 대표는 “농업 부산물을 활용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소재를 공급하는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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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수상을 받은 ㈜블랭크는 농어촌 빈집을 리모델링해 단기 주거와 관광 숙박으로 연결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블랭크가 리모델링한 농촌 빈집 [블랭크 제공] |
최우수상을 받은 ㈜블랭크는 농어촌 빈집을 리모델링해 단기 주거와 관광 숙박으로 연결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농어촌 지역에 방치된 빈집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임대·체류형 관광으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문승규 블랭크 대표는 “빈집 재생은 단순한 주거 개선을 넘어 소도시 활력 증진과 다거점 생활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임대 관리와 리모델링을 전문화하면 빈집 가치는 올라가고, 생활인구 유입으로 소도시의 매력도 함께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같은 최우수상 수상 기업인 ㈜설아래는 지역 특산물과 ‘명인’의 스토리를 결합한 식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로컬 농가는 생산·가공을 맡고, 기업은 기획·브랜딩·유통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구조다. 지종환 설아래 대표는 “명인들은 뛰어난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과 브랜딩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며 “각자의 강점을 살린 협업이 농촌 식품 산업의 해법”이라고 말했다.
우수상 수상 기업들은 농촌을 ‘잠깐 들르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숲속언니들은 경남 함양의 빈집과 할머니들의 레시피를 활용해 ‘먹(食)케이션’ 형태의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세원 대표는 “이번 수상은 청년들을 기꺼이 맞아준 마을 할머니들과 주민 덕분”이라며 “농촌을 잘 먹고 잘 쉬며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재해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팜앤디 협동조합은 워케이션을 출발점으로 농촌 창업까지 이어지는 ‘워크빌리지’ 모델을 구축 중이다. 서동선 대표는 “농촌에서 일하는 것이 낯선 선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커리어 경로가 되도록 기업과 농촌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원 홍천을 무대로 활동하는 ㈜업타운은 세대 협업형 농촌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어르신들이 현장 노하우를 제공하고 청년들이 기획·마케팅을 맡아 로컬 F&B 브랜드를 키워냈다. 김성훈 업타운 대표는 “세대를 연결하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지역 안에서 자연스러운 활력이 생겼다”며 “농촌에 숨겨진 자원을 청년의 시선으로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촌은 단순히 농사만 짓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자원적 기능을 가진 가치 있는 공간”이라며 “청년의 아이디어가 더해진다면 농촌 자원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창업과 충분한 성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농식품부는 농촌에서 발견한 기회가 사장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장관상 수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자체 연계 사업, 판로·홍보 지원, 네트워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농촌형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