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일 만에 다시 올린 봉황기…李대통령, 청와대 첫 출근

청와대 도착해 참모들과 티타임…위기센터 방문
강훈식 실장 출국…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주목
12·29 참사 1주기에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실 이전 작업이 마무리된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했다. 2022년 5월 전임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1330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으로 출근했다. 본관 현관에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권혁기 의전비서관이 나와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마중 나온 참모진들에게 “왜 나와 있나. 아 이사 기념인가”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과 참모진들은 곧바로 접견실로 향했다. 취임 후 매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되던 3실장, 수석들과의 티타임이 이날은 청와대 접견실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에 온 소회를 밝히고 연말연시 안전점검 및 국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국가위기관리센터 역시 이전까지는 용산 대통령실에 있었지만 이날부터 청와대에서 가동된다.

대한민국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봉황기는 이날 0시를 기해 청와대에 게양됐다.

이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회복하겠다며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올해 6월 예비비를 확보해 본격적인 이전 작업에 착수했고, 연내 청와대 이전을 마무리했다. 다만 관저 이사는 보수 등 문제로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당분간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저 이사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청와대 여민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등 3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등 수석들과 한 건물에서 일하며 신속한 의사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참모진과 차담을 하고 있다. [연합]


3번째 전략경제협력 특사 순방길 떠난 강훈식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 출근길에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공지를 통해 “강 실장은 28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지난 10월 폴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등 방산 협력국을 방문해 초대형 방산 무기 사업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지난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방산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강 실장의 출국은 최근 있었던 위 실장의 캐나다행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 실장은 지난 24일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결과 브리핑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 참여는 정부의 매우 중요한 외교 아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60조원 규모의 대규모 잠수함 사업을 추진 중인데, 한국과 독일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경쟁 중이다.

이와 관련해 위 실장은 “한국이 성능 면에서는 뒤지는 것이 없을 것 같고, 잘 만들어서 좋은 인상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투자 문제도 부딪히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현재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국방·안보·방산 협력을 확대하는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영상 추모사에서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진상규명과 유가족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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