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량용 반도체, BMW 전기차에 공급

BMW 뉴 iX3에 ‘엑시노스 오토’
獨 3대 완성차 업체 모두에 진입
테슬라 수주, 시스템반도체 ‘날개’
SW까지 전장 사업 전방위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2년 12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BMW 전기차 ‘뉴 i7’ 등을 살펴봤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독일 완성차 업체 BMW의 차세대 전기차에 차량용 프로세서를 공급했다. 최근 모바일 프로세서 사업의 부활에 이어 차량용 프로세서도 성과를 올리면서 반도체 설계 사업이 점차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장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수주 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20’을 BMW의 차세대 전기차 ‘뉴 iX3’에 공급했다.

엑시노스 오토 V 시리즈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다. 차량 내에서 실시간 운행정보는 물론 고화질 영상과 게임, 인터넷, 오디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장용 칩이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오토 V720’이 탑재되는 뉴 iX3은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가 적용된 첫 양산형 모델로,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앞서 2019년과 2021년에 아우디와 폭스바겐에 엑시노스 오토 칩을 공급한 삼성전자는 이번 납품으로 BMW까지 독일 3대 완성차 업체 공급망에 모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발판으로 향후 BMW iX7에는 최상위 차량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5나노 공정 기반의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엑시노스 오토 V9’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약 1.7배, AI 연산 성능은 2.7배 향상됐다. 최대 12개의 카메라 연결을 지원해 넓은 범위의 시각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센싱한다.

앞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자율주행 반도체 ‘AI5’와 ‘AI6’ 물량을 수주한 데 이어 시스템LSI사업부의 모바일·차량용 프로세서도 연달아 성과를 내면서 분기마다 수조원의 적자를 냈던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내년 실적 개선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전장 사업을 겨냥한 이재용 회장의 드라이브에도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아날로그 방식이었던 자동차 계기판과 오디오 장치 등이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면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치 부품, 즉 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CEO를 만나 삼성SDI의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전기차 ‘뉴 i7’을 살펴보며 협력을 과시한 바 있다.

올 11월에는 2년 만에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의 만찬 자리에 전기차 배터리 회사인 삼성SDI의 최주선 사장과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의 크리스천 소봇카 최고경영자(CEO)를 대동하며 파트너십 강화에 주력했다.

올 3월에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찾아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을 가졌고,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도 방문하며 전장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2016년 이 회장의 주도로 인수한 하만은 최근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에 사들이며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등 삼성의 전장사업 최전선에 서 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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