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등’ 올해 세계 주요국 주가 상승률…꼴찌는?

한국 코스피 75% 상승…G20·OECD 1위

중·일·독·영국 지수도 S&P500 웃돌아

S&P500 17%↑ 최하위…AI고평가·관세 등 영향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책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장식돼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올 한 해 세계 주요국 주가 지수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한국 코스피가 75%로 1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7%로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올들어 17% 상승에 그쳤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을 대표하는 MSCI ACWI ex-US 지수는 평균 29% 올라 대조를 보였다. 두 지수간 격차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이에 대해 FT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고평가 우려, 중국 AI의 선방,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안감이 동시에 겹치면서 월가가 이례적으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중국·일본·독일·영국의 주가 지수 역시 S&P500을 웃돌았다. MSCI 신흥시장 지수도 달러 약세에 힘입어 30%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26.65%와 18.30% 올랐다. 대만 가권지수 상승률도 25.07%였다.

FT는 “아시아 증시는 올해 가장 강한 성과를 낸 시장 중 하나였다”며 “특히 중국 AI스타트업 딥시크가 1월 대규모언어모델(LLM) 분야에서 돌파구를 보여주며, 미국 AI에 대한 ‘본격적 경쟁’ 가능성을 부각시킨 점이 주요했다”고 전했다.

특히 코스피는 75.89% 상승률을 기록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원화 강세와 3저 호황이 나타났던 1987년(93%)과 IMF위기 후 IT 버블시기였던 1999년(83%) 다음으로 국내 주식시장 역대 상승률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 상승률을 두고 “전교 꼴찌에서 전교 1등을 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가 올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음에도 내년 낙관론은 여전하다. 오펜하이머는 최근 S&P500지수가 내년 말까지 810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UBS 역시 7500 전망을 내놨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30일(현지사간)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0포인트(0.14%) 밀린 6896.24으로 마감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롭 하워스는 “올해 초에는 관세가 시행되면서 ‘시장이 버틸 수 있나’가 질문이었는데, 답은 ‘그렇다’였다”며 “소비가 이어지고 기업 투자가 계속되면서 글로벌 경제는 올해 많은 충격과 불확실성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승이 더 폭넓게(종목·섹터로) 확산될수록 이번 랠리는 더 오래 갈 여지가 생긴다”며 “3년 연속 강한 상승이 있었고, 4년째도 기대할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 니엄 브로디-마추라는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년의 거시적 사건들을 고려해 지역별 자산 배분을 점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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