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與원내대표 보선…진성준 첫 출사표, 박정·백혜련·한병도 등 물망[이런 정치]

원내대표·최고위원 보선 與 권력지형 변화
진성준 의원, 첫 공식 출마 선언
유력 잠재 후보들 치열한 경선 예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전격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사령탑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가 예상보다 치열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이번 원내대표 보선이 이른바 ‘명청’(이재명·정청래) 구도로 주목받는 최고위원 보선과 같은 날 진행되면서 여권의 권력지형 변화라는 측면에서 관심도가 한층 증폭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1월 11일 개최한다. 이날은 6·3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공석이 된 최고위원 3명을 새로 뽑는 보선도 예정돼 있다.

당 지도부가 두 선거일을 일치시킨 것은 권리당원 투표 때문이다. 원내대표를 선출할 때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는데,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날짜를 맞췄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보선으로 당선될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김 전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와 같은 6월 초순까지로, 약 5개월이다. 내년 지방선거와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당장은 여당 원내사령탑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보선을 통해 선출된 원내대표가 능력을 확인받으면 자연스럽게 차기 경선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의 3선 중진 의원들이 김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원내대표 선출과 당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추대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의견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 참석한 위성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하게 추대할 이유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은 당정청이 함께 잘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3선 진성준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진 가운데 처음으로 원내대표 선거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당내에서는 그동안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노리고 박정·백혜련·한병도(이상 3선) 의원이 주변 의원과 접촉하는 등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중진 의원으로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의원은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정치 성향이나 노선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박정어학원 원장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8·2 전당대회 때 정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백 의원은 2011년 검찰 수사의 중립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검사직을 사직한 뒤 이듬해 총선 때 민주당에 영입됐다. 586 운동권 출신인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 등을 지내 당시 친문계 핵심 인사로 분류된 바 있다.

여기에 3선인 이언주·조승래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각각 역임하고 있어 두 의원의 도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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