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위’ 현대차, 토요타·폭스바겐 맹추격…판매·매출·시총 체급 키웠다

토요타·폭스바겐·현대차그룹 3강 구도
현대차, 질적·양적 성장 꾀하며 글로벌 영향력↑
실적·주가 선순환,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
현대차, 올해 SDV·로봇 전환 본격화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글로벌 완성차 시장 판매 ‘빅3’ 반열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판매량과 매출, 시가총액 전반에서 상승 흐름을 보이며 토요타·폭스바겐그룹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 산하 완성차 브랜드 3사(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차량 판매량은 730만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11월 판매량은 671만대로 2024년 연간 판매량(723만대) 경신은 물론 연초 제시한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치(739만대)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 글로벌 판매량 3위에 오른 후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톱 3’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커스투무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8.0%로, 토요타(12.3%)와 폭스바겐(9.7%)에 이어 3위다. 이어 스텔란티스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뒤를 이었다.

시장 전망치를 살펴보면, 토요타는 2024년 1080만대에서 지난해 1130만대로 약 4%대 성장률을 기록, 글로벌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타는 지난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시장에선 전망치를 기존(1120만대) 대비 상향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2년 연 90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부문에서도 현대차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88조1184억원으로, 2024년 175조2312억원 대비 약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회계연도를 사용하는 토요타는 2024년 매출 약 420조원(45조엔)에서 2025년 452조5600억원(49조엔)으로 약 7.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지난해 매출 전망치는 493조~494조원(3400~3410억유로)으로 전년 471조8150억원(3247억유로)에서 약 4.5% 성장할 전망이다.

매출 증가율만 놓고 보면 현대차는 폭스바겐을 웃돌고, 토요타와 유사한 성장 속도를 보이며 선두 업체들과의 체급 격차를 점진적으로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 상승 흐름도 뚜렷했다. 현대차(기아 등 계열사 제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60조7168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4년 말 44조3962억원 대비 약 36.8% 급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대미 관세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30만원을 돌파,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토요타의 시가총액은 약 357조6000억원에서 약 378조원로 약 5.7% 증가했다. 폭스바겐은 약 63조7000억원에서 약 82조5000억원으로 약 29.4% 증가했다. 시가총액 증가율 기준으로는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 빅3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좁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드웨어 중심 자동차 회사’에서 ‘모빌리티·로봇·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전환을 통한 차량 가치 상승, 로보틱스·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실적 기여 확대,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이 맞물리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조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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