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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현지시간) CES 2026에 출품된 제품 가운데 ‘올해의 로봇(Best Robot)’으로 선정된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현대차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200조원 시대’에 안착했다. 로봇과 방위산업(방산), 정보기술(IT)을 축으로 한 신성장 스토리가 부각되면서 현대차그룹 주식의 체질이 ‘자동차 그룹주’에서 ‘미래 산업 그룹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코스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지난해 초 약 130조원 수준에서 올 1월8일 기준 233조9993억원으로 약 60%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시총은 지난해 10월31일 한 차례 200조원을 넘긴 뒤 2거래일 만에 다시 내려앉았지만, 지난달 4일 200조원을 재돌파한 후 상승 추세를 이어가며 200조원 선을 안정적으로 웃도는 수준에 안착했다. 지난 7일에는 그룹 시총이 237조원까지 확대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키도 했다.
현대차는 그룹 시가총액 200조원 시대를 연 핵심 축이다. 특히,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되면서,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 자동차를 넘어 로봇·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약 44조원 수준이던 현대차 시총은 지난 8일 기준 약 69조원까지 확대돼 1년새 57% 가까이 증가했다. 그룹 시총 증가폭인 약 87조원 가운데 약 30%(25조원)을 현대차 단일 종목이 끌어올린 것이다.
현대차 주가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는 로봇과 AI를 축으로 한 기업 정체성 변화가 꼽힌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기업가치는 단순 완성차 실적이 아니라 로봇과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사업의 본격화 여부에 따라 재평가되고 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제어 기술과 그룹의 양산 역량이 결합되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가 구조적 밸류에이션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대차는 만년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로봇과 AI 사업의 가시화는 기존 완성차 업체에 적용되던 할인 요인을 제거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 속에 이달 들어 6개 증권사(DS투자·신한투자·DB증권·LS·유안타·한화투자)가 현대차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목표주가로 제시된 최고 금액은 50만원으로, 해당 주가 도달시 ‘시총 10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방산 계열사의 성장도 눈에 띈다. 현대로템 역시 현대차그룹 시가총액 급증을 이끈 대장 종목이다. 그룹주 내 모든 상장사 가운데 주가 상승률 1위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초 약 6조원 수준에서 지난 8일 기준 약 23조원까지 확대되며 1년 새 약 17조원 증가해 그룹 전체 시총 증가분의 약 20%를 기여했다.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폴란드 등 유럽 방산 수출 기대가 본격 반영되면서, 자동차 그룹주 전반에 방산 프리미엄을 부여했다는 평가다.
IT·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그룹 시총 상승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했다. 현대오토에버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 약 4조원대에서 올들어 약 10조원까지 확대돼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룹 시총 증가분의 약 7%를 차지한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그룹 IT 인프라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가치가 주가에 구조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의 시총 상승 규모는 현대모비스(약 12조원), 기아(약 8조원), 현대글로비스(약 4조원), 현대건설(약 3조원), 현대제철(약 2조원 내외), 이노션·현대위아·현대차증권·현대비앤지스틸(각 1조원 미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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