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 텅텅 비었다…저출생 쇼크에 초등 신입생 30만명 붕괴 [세상&]

교육부 학생 수 추계 보정 결과 발표
2031년엔 초등 1년생 22만명까지 감소

지난해 3월 초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 참석한 신입생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저출생 여파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가 30만명을 밑돌 것이라는 추산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가 지난 최근 공개한 ‘2025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보정 결과(2026~2031년)’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은 총 29만8178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추계 보정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 추계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등을 토대로 학생 수를 예측한 통계다.

교육부는 작년 1월 추계에서 2027년쯤 초등 1학년생이 30만명 선을 밑돌 것으로 봤지만 그동안 주민등록인구와 취학률 등 여러 변수를 검토해 그 시기를 1년 앞당겼다. 통상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학령 인구의 가파른 감소세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수치로 사용된다.

초교 1학년 2023년 40만명→2026년 29만명


교육부가 공개한 ‘2025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보정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가 30만명을 밑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4월 1일 기준)는 저출생 등의 영향으로 1999년 71만3500명에서 2000년 69만9032명으로 줄면서 70만명이 붕괴했다.

이후 2008년 53만4816명에서 2009년 46만8233명으로 급감한 뒤 40만명대에서 횡보했다. 이후 ▷2023년 40만1752명 ▷2024년 35만3713명 ▷2024년 32만4040명 등 최근 감소 폭이 커졌다. 특히 2023년과 올해 추산치를 비교하면 불과 3년 사이 25.8%(10만3574명)나 줄었다.

교육부는 이번 추계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2027년 27만7674명 ▷2028년 26만2309명 ▷2029년 24만7591명 ▷2030년 23만2268명 ▷2031년 22만481명 등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봤다. 2031년 추산치는 지난해에 비해 약 32% 줄어든 규모다.

초·중·고교 전체 학생 수는 지난해 501만5310명에서 올해 483만6890명으로 줄면서 500만명이 무너질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이후 ▷2027년 466만1385명 ▷2028년 448만8023명 ▷2029년 428만164명 ▷2030년 405만6402명 ▷2031년 381만1087명으로 2031년부터는 400만명을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다.

학생 부족에 문닫는 초·중·고 증가
학교 통폐합·교원 정원 등 문제 산적


학령 인구의 급감은 교육계의 커다란 과제로 꼽힌다. 학생 부족으로 문을 닫는 초·중·고교가 잇따르고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대학들은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교육부의 교원 정원 감축 계획에 대해 교원단체들이 “공교육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반발하는 등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학교 규모가 줄면 방과후·동아리 활동 등 교육활동의 폭이 좁아지거나 운영이 어려워지고 교원 배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학년당 3개 학급, 학급당 학생 18명 이하 등 학교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교원 축소 우선 검토 대상으로 분류한다.

일각에서는 서울 도심에서도 통폐합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교생이 75명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청초는 지난해 11월 인근 영희초와의 통폐합을 추진하며 학부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가 반대 의견이 많아 보류됐다. 2025년 이 학교의 1학년 학급은 1개, 학생은 8명이었다.

수도권의 한 장학사는 “학령인구 감소에 제대로 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교원 정원, 학교 통폐합 등에 대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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