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면한 그들, 韓으로 온다” 中 춘제 최대 해외여행지로 한국 부상

9일간 중국인 관광객 25만명 올 전망
무비자 입국·한류 인기·원화 약세·한중관계 개선 등 영향

지난해 춘제 때 베이징의 한 기차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EPA]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중국이 일본과의 갈등으로 자국민들에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리면서, 한국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최고 인기 해외여행지로 떠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28일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되는 9일간의 중국 춘제 연휴 기간 23만∼25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2%나 증가한 규모다.

춘제는 중국의 설로, 일년 중 최대의 명절이다. 연휴가 길어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에 나서는데, 기존에는 일본이 엔저 영향 등으로 최고 인기 관광지였다.

최근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하면서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틀어지고, 중국이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향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대안으로 한국이 떠오른 모양새다.

여기에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데다 한류 문화의 영향이 겹치면서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항공편 확대, 최근 한중 관계 개선 흐름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수는 1330여 편으로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춘제 기간 일본 방문은 전년보다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인들이 즐겨 찾던 태국 역시 중국인 배우 왕싱이 납치됐다가 구출된 사건 등을 계기로 치안 불안 우려가 제기되면서 방문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최고경영자(CEO)는 “원화 약세로 서울·부산·제주 등 한국 주요 관광지가 쇼핑과 외식 측면에서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 역시 약세지만 정치적 요인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춘제 기간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정기 항공편은 48% 급감해 800여편 수준에 그쳤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