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50년 철책 걷고 시민에 개방… 백마강·염하 ‘수변 일상’ 연다

‘접경도시’ 굴레 벗고 ‘역동적 수변도시’로
어민이동로 2.5㎞ 포장사업
초지대교서 인천시계에 이르는 6.6km 구간 이중 철책 걷어
김포~인천, 서해를 하나로 잇는 새로운 해양관광 동맥 뚫어

백마도<위>와 염하[김포시 제공]


[헤럴드경제(김포)=이홍석 기자]김포 백마도가 개방되고 염하 구간 철책이 철거되면서 50년 만에 닫힌 수변이 시민의 일상공간으로 돌아왔다.

김포시는 지난해 10월 육군 제2291부대와의 전격적인 합의를 통해 백마도 개방 및 염하 구간 철책 철거라는 50년 숙원의 빗장을 풀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번 조치를 기점으로 ‘접경 도시’의 굴레를 벗고 물길을 따라 문화와 레저가 흐르는 ‘역동적인 수변 도시’로의 대전환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랫동안 적막했던 김포 수변은 안전한 공원, 어민들의 생업을 잇는 평화로운 뱃길,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해의 명소로 탈바꿈하게 된다.

철책 걷고 백마도 열고… 닫힌 수변 열린 공간으로

한강 하류에 위치한 하중도(河中島)인 백마도는 지난 1970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반세기 넘게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신곡수중보를 통해 육로로 접근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 작전 수행을 위한 제초 작업 외에는 별다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삭막한 나대지로 방치된 채 시민들에게는 ‘가깝지만 갈 수 없는 섬’으로 남아있었다.

시는 이러한 백마도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군과 협력해 단계적 개방을 추진했다.

시는 올해 군 작전 보완 시설과 최소한의 안전 시설을 설치해 굳게 닫혀 있던 빗장을 푼다.

본격적인 공원 조성 사업이 착수되기 전이라도 다양한 문화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시민들이 백마도의 자연을 일상 속에서 즉각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물리적인 연결성도 대폭 강화한다. 백마도에서 김포대교로 이어지는 구간의 철책 540m를 철거해 철조망에 가로막혀 단절되었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하나로 잇는다.

어민 생명 지키는 ‘안전로’ 조성

한강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탓에 오랫동안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어민들의 이동로가 ‘생명과 안전’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시는 올해 홍도평 통문에서 향산배수펌프장까지 약 2.5km 구간에 대한 ‘어민이동로 포장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구간은 대대로 한강에서 생계를 이어온 어민들의 주요 통행로이자 군 순찰로로 이용돼 왔으나 비포장 상태의 불안정한 지반 탓에 유실 지뢰 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곳이다.

특히 북측에서 떠내려올 수 있는 목함지뢰나 이른바 ‘나뭇잎 지뢰’의 경우 현재와 같은 비포장 구역에서는 흙이나 수풀에 섞여 육안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어민뿐만 아니라 국토를 방위하는 군 장병들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하는 은폐된 뇌관과도 같다.

이에 시는 이번 포장 사업이 단순한 통행 편의 개선을 넘어 위험 요소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해당 지역이 ‘특별보전지구’에 해당하여 개발이 제한적이지만, 어민의 생계 활동과 군 작전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시설이라는 점을 감안해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강변 규제 합리화 추진… ‘친수지구’ 변경

시는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한강시네폴리스, 향산2지구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향후 급증할 시민들의 수변 이용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김포의 한강 구간은 군 철책과 ‘특별보전지구’ 지정이라는 이중 규제로 인해 시민을 위한 친수시설의 조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한강변의 상당 부분은 생태계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보전지구로 지정됐으나 실제로는 군 경계 작전을 위한 정기적인 제초 작업과 지뢰 제거 사업 등으로 식생이 일시적으로 제거되는 등 보전지구로서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이에 시는 군과의 협력을 통해 철책 철거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하천기본계획상 시민 이용이 가능한 구간을 선별해 ‘친수지구’로 변경 추진하고 있다.

닫혀 있던 ‘염하’, 서해로 뻗어가는 수변 산책로 완성

김포 반도와 강화도 사이를 흐르는 좁은 해협인 ‘염하’는 거센 물살이 강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서해의 낙조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중 철책 속에 갇혀 시민들이 이를 온전히 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염하도 한강과 마찬가지로 견고했던 빗장을 푼다.

시는 초지대교에서 인천시계에 이르는 6.6km 구간의 이중 철책을 걷어내고 기존의 군 순찰로를 시민을 위한 산책로로 탈바꿈시킨다.

시는 올해 1구간(초지대교~방아물곬)에 대한 철책 철거를 우선 시행하고 추가 합의된 구간은 현재 실시설계중으로 향후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철책 철거와 편의시설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삭막했던 철조망이 사라진 자리에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미관형 펜스가 설치되며 공사가 완료되면 김포 대명항의 평화누리길에서 경인아라뱃길, 인천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수변 산책로가 완성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막혀있던 철책을 넘어 김포와 인천, 서해를 하나로 잇는 새로운 해양 관광의 동맥이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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