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인하후 ‘관망모드’…경제 낙관론 속 신중론 유지
파월 소환장 발부 후 첫 공개발언 ‘주목’…차기의장 지명에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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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향후 경제 상황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의장 후보자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 이후 누가 연준을 이끌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FOMC 회의 종료 직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9.4%로 반영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1월 동결 전망에는 이견이 없었다.
파월 의장 역시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9월 이후 정책 조정으로 우리의 정책은 중립 수준 추정치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 놓이게 됐다”며 “향후 경제 상황 변화를 기다리며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당분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이번 금리 동결 이후 발표된 정책결정문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시각이 이전보다 다소 낙관적으로 변화한 점도 눈에 띈다. FOMC는 지난해 12월 결정문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세를 ‘완만한’이라고 평가했지만, 1월 결정문에서는 ‘견조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실업률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다. 12월 결정문에서는 ‘9월까지 소폭 상승했다’고 진단했으나, 1월 결정문에서는 ‘안정화 조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까지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제시됐던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최근 몇 달간 상승했다’는 문구도 이번 결정문에서는 삭제됐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이 자신을 겨냥한 미 법무부의 형사 기소 시도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도 쏠려 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공개 성명을 통해 연준 청사 건물 개보수 문제와 관련해 대배심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받았다며, 이번 수사를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전례 없는 행정부의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파월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FOMC 이후 진행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소환장 발부 사실을 공개한 이후 첫 공식 석상 발언이다.
소환장 발부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세계 각국 중앙은행장과 월가 주요 인사들은 연준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파월 의장을 ‘나쁜 의장’이라고 지칭하며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발언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 교체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어떻게 달라질지에도 관심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지않은 미래’에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최근 월가 안팎에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함께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앞서 유력 후보로 꼽혔던 케빈 해싯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명 기대감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해싯 위원장이 백악관에 남아 NEC 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릭 리더는 연준 의장 후보군 가운데 유일하게 공직 경험이 없는 순수 시장 출신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블랙록에서 약 2조4천억달러 규모의 채권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전문가로, 20여 년간 리먼 브러더스에서 근무한 뒤 R3 캐피털 파트너스를 설립·운영했으며, 2009년 회사 인수와 함께 블랙록에 합류했다.
한편 이번 연준 결정 과정에서는 두 명의 반대 의견이 나오며 내부 위원들 간 이견이 여전히 존재함을 드러냈다.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스티브 마이런 이사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하 의견을 제시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임명한 인사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 포함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역시 마이런 이사와 함께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내며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