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종합지수 16% 폭락” ‘강등 경고’ 한 방에 거래소장 사표까지…MSCI 뭐길래 [투자360]

MSCI 강등 가능성 경고에 자카르타 증시 휘청
‘외인 팔자’에 종합지수 이틀 새 16% 급락
韓은 MSCI 분류상 신흥국 속해…선진국 시장 승격 박차


[chatGPT로 제작]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이 내년도 MSCI 선진국 시장 편입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신흥국 증시는 ‘강등’ 가능성에 휘청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글로벌 지수사업자 MSCI의 경고 이후 이틀 만에 지수가 16% 급락했고, 결국 증권거래소 수장이 사임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만 라흐만(Iman Rachman)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 사장은 최근 증시 급변과 관련해 “최근 자본시장 상황에 대한 책임의 표시”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사임 이후 시장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후임은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라흐만 사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뒤 자카르타 종합지수(Jakarta Composite Index)는 1.7% 반등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다만 주 초 대비로는 여전히 6%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만 라흐만(Iman Rachman)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 사장이 2026년 1월 29일 자카르타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AFP=연합]


이번 증시 혼선의 직접적인 계기는 MSCI의 ‘강등 경고’였다. MSCI는 글로벌 증시를 선진국 시장(Developed Market), 신흥국 시장(Emerging Market), 프런티어 시장(Frontier Market), 독립 시장(Standalone Market)으로 분류하는 지수사업자다. 각국 증시의 시장 분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편입·이탈 기준으로 활용되는 만큼, 분류 조정 가능성 자체가 투자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MSCI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의 상장주식 데이터 피드에서 ‘근본적인 투자 가능성 문제(fundamental investability issues)’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규모나 성장성보다, 글로벌 투자자가 지수 산출과 투자 판단에 활용하는 기초 데이터와 실제 투자 가능한 주식 물량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도네시아를 현행 신흥국 시장에서 프런티어 시장으로 재분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시한은 오는 5월로 제시됐다.

경고 직후 시장은 급격히 흔들렸다.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수요일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하며 30분간 거래가 중단됐고, 다음 날에는 골드만삭스까지 인도네시아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낙폭이 장중 10%까지 확대됐다. 골드만삭스는 MSCI 신흥국 지위 상실 가능성이 “의미 있는 매도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도 수습에 나섰다. 금융감독청(OJK)은 상장사 전체 주식 가운데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 비중을 뜻하는 유통주식 비율의 최소 기준을 15%로 상향하겠다고 밝히며, MSCI가 지적한 투자 접근성 문제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MSCI 분류 체계에서 선진국 시장에는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이 포함돼 있다. 신흥국 시장에는 한국과 대만, 인도, 브라질 등이 속해 있다. 프런티어 시장은 베트남, 방글라데시, 케냐 등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와 유동성이 제한적인 국가들로 구성된다. MSCI는 시장 규모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과 제도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시장을 분류한다. 선진국 시장일수록 투자 제한이 적고 자본 이동과 거래·결제 인프라가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은 MSCI 분류 체계에서 인도네시아와는 반대 방향의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신흥국 시장에서 선진국 시장으로의 승격을 추진 중이며, 내년 하반기 편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편입이 확정될 경우 2028년부터 MSCI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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