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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이륙한다.[연합]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26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초로 2000만 명을 돌파하고,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은 3000만 명 수준으로, 1000만 명의 역조가 발생한다.
야놀자리서치는 31일 ‘대한민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불균형 해소 방안: 관광 적자를 내수 활력으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약 100억 달러(14조 5000억원)에 달하는 관광수지 적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로 벌어들인 달러가 ‘경험 소비’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모습으로 비유했다.
야놀자리서치 조사 결과, 응답자의 54%는 “국내 여행을 선택할 의사가 있지만 해외여행 예산의 30~50% 수준만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해외여행과 동일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여행 상품이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이미 해외 대비 ‘반값 이하’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30 MZ세대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진다. 보고서는 MZ세대에게 해외여행은 SNS에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도파민형 경험 소비’인 반면, 국내 여행은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휴식형 소비’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인식이 고착될 경우, 현재 50·60세대가 떠받치고 있는 국내 관광 수요는 장기적으로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한국 관광이 다시 선택받기 위해서는 ‘그곳에서만 가능한 경험’ 즉, 지역 고유의 스토리와 생활, 음식, 자연을 결합한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로 경쟁해야 한다”면서 “연 100억 달러의 관광 적자는 위기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 더 나은 경험에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기회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타깃별 킬러 콘텐츠 중심의 공급 혁신 ▷가격·품질 인증과 휴가 분산을 통한 수요 유인 ▷민간과 지역 주도의 거버넌스 재정립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중앙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과 지역은 실행 주체로 나서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최규완 교수는 “관 중심의 행정만으로는 급변하는 시장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이제 한국 관광은 화려한 홍보 영상 같은 ‘화장술’에서 벗어나, 시장을 가장 잘 아는 민간과 지역 주민이 주도권을 쥐고 뼈를 깎는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조 원이 넘는 관광 적자는 단순한 손실을 넘어 한국 관광의 전면적인 ‘산업 전환’을 요구하는 긴박한 신호로 풀이된다.
‘대체 불가능한 가치 경쟁’으로의 근본적인 혁신에 성공한다면, 관광 산업은 더 이상 국부 유출의 통로가 아닌 내수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견인하는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