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부동산 침체, 내 집도 안 팔려…기업유치가 미분양 해법” [민선 8기 혁신 지자체장을 만나다-강기정 광주시장]

행정통합 되면 임대료·지방세 등 감면 활용
문체부 등 공공기관 이전에 발벗고 나설 것



“제가 살고 있는 (광주 북구) 문흥동 아파트도 팔려고 내놨지만 거래가 안되고 있네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지난달 27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미분양 증가, 공급과잉, 건설사 부도 등 지역 부동산이 처한 현실을 소개하며 맞춤형 대책마련과 함께 행정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 시장은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존 살고 있던 문흥동에서 광주시청이 있는 (광주 서구) 상무지구로 이사를 계획했다. 38평짜리 구형 아파트 매매를 위해 시세 보다 2000만원가량 낮게 매물을 내놨지만, 거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결국 이사를 포기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광주의 경우 수천세대의 미분양 물량이 넘친데다 올해부터는 민간공원특례아파트 등 1만4000여 세대의 신축 물량이 쏟아진다.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면서 구축아파트의 경우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와 전남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94%와 1.50% 하락했다. 올해 1월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달 넷째 주 기준 광주는 전주 대비 0.01% 떨어졌고, 전남도 0.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역 건설업체도 휘청이고 있다. 한국건설, 남양건설, 유탑건설 등 지역을 대표하던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쓰러졌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휴업과 폐업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지역상권에도 한파가 미치고 있다. 때문에 행정통합이 침체된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강 시장은 지방 부동산 해법을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서 찾고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다.

여기에 정주여건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의 경우 지난달 초 실착공이 들어가면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도 확장을 위해 철거공사와 인허가 과정을 동시에 밟아가고 있다.

강 시장은 “매년 1만명가량의 청년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 부동산도 수요과 공급이 중요한데 수요는 갈수록 줄고 있는데 아파트 공급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 육성, 일자리 확충, 정주여건 강화가 필요하다. 젊은층이 희망하는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 유치도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행정통합이 되면 기업유치를 위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다.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지원금을 지원하고 토지 임대료와 각종 개발 사업에 대한 지방세 감면도 가능하다”며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농협중앙회 등 2차 공공기관 이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인구 증가와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통합) 특별법에도 내용이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행정통합에 따라 (4년간) 20조원의 정부 인센티브가 투입되면 건설과 내수 경기 회복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광주와 인접한 첨단3지구와 빛그린산업단지, 나주혁신도시, 에너지밸리 등 기존 산단 주변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주=서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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