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아웃’ 배지 달고 등장한 음악인들…가족 이민사 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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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 작곡가 도나차 데니히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ICE Out’ 배지를 차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과 최근 잇달아 발생한 총격 사건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주요 부문 시상에 앞서 진행된 사전 행사(Premiere Ceremony)부터 미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고 단속 작전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라틴 팝의 여왕’으로 불리는 쿠바 출신 가수 글로리아 에스테판(68)은 라틴 앨범 부문 수상 소감에서 “모든 사람이 이곳에 오고 싶어 하는 이유인 민주주의 원칙의 핵심을 소중히 간직하고 지켜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인간성(humanity)에 대한 우리의 간청을 들어주길 바란다. 그것이 지금 이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어송라이터 켈라니(30)도 알앤비(R&B) 노래·퍼포먼스 부문 수상 후 “함께하면 우리는 더 강해진다”며 “지금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부당함에 맞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CE를 비난하는 욕설을 외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가수 겸 래퍼 샤부지는 컨트리 듀오 퍼포먼스 부문 수상 무대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1세대 이민자인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한 뒤 “이민자들이 이 나라를 건설했다”며 “이 상은 그분들과 모든 이민자 자녀를 위한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켈라니를 비롯해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앨런 등 다수의 음악인이 ICE의 단속 작전 중단을 촉구하는 ‘ICE 아웃(ICE Out)’ 배지를 옷에 달고 참석했다. 이민 단속 반대 운동에 참여하는 활동가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해당 배지를 참석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라틴계 이민자 옹호 단체 마레모토의 제스 모랄레스 로케토 사무국장은 AP통신에 “음악인들은 본질적으로 반항적이고 펑크록 정신을 옹호하는 집단”이라며 “그래미 같은 무대에서 이런 지지를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얼터너티브·인디포크 밴드 ‘본 이베어’ 멤버 저스틴 버논도 AP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하나로 모으기 위함”이라며 “지금 진짜 필요한 일은 미니애폴리스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ICE 등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이 작전 과정에서 미국 시민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사회적 파문이 확산됐다. 지난 주말에는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이민 당국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