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떠보니 눈 쌓였지만 ‘출근 대란’은 없었다…“재택근무까진 안해도 돼” [세상&]

눈 그쳤지만, 얼어붙은 도로
출근하는 시민들 ‘조심조심’


2일 오전 서울 동부지검 인근 눈이 쌓인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줄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김아린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정주원·김아린 기자] 밤사이 눈이 많이 내린 2일 오전 7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에선 시민들이 인도를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제설이 미처 이뤄지지 않은 구간이었다. 전날 밤부터 서울에 큰 눈이 내린다고 예보됐지만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대설주의보는 해제됐다.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 대란은 목격되지 않았다.

다만 길이 미끄러웠다. 보도와 맞닿은 지하철역 출입구는 눈이 녹아 미끄러운 계단 위에서 한 시민이 휘청이며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강남역으로 향하던 이우성(72) 씨는 “나처럼 나이가 많거나 막대기 짚고 이동해야 하는 사람은 이런 날 몇 배는 더 조심해서 걷게 된다”며 “아까도 미끄러질 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단도 미끄럽고, 한 발 디딜 때마다 겁난다”고 했다.

오전 6시에는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서 한 보행자가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험난한 출근길을 예상하고 대중교통으로 일찌감치 출근하는 시민도 있었다. 주말에 대설 뉴스를 보고 평소보다 더 일찍 집을 나섰다는 김희연(42) 씨는 “원래 자가용으로 출근하는데 눈이 오면 길도 막히고 운전도 불안해서 오랜만에 버스 타러 왔다”고 했다.

간밤에 눈이 많이 내린 2일 오전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출입구 주변에 눈이 녹아 미끄러운 모습이다. 정주원 기자


비슷한 시간 서울 여의도역 일대도 평소보다 빨리 집을 떠난 시민들로 분주한 풍경이었다. 여의도버스환승센터 인근에서는 커다란 삽을 든 작업자들이 건물 계단과 인도에 쌓인 눈을 치우며 출근 시간대 혼잡을 대비하고 있었다. 제설 차량이 천천히 오가며 도로를 정리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서울 노량진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용준(37) 씨는 “지하철을 타고 와서 평소처럼 도착했다”며 “인도는 제설 작업이 제대로 안 되어 있어 길이 많이 미끄러웠다”고 말했다. 서울 의정부에서 온 직장인 윤모(26) 씨도 “눈이 많이 쌓인 것 같아 아침에 재택근무를 해야 하나 고민했었다”며 “차들이 서행해서 오느라 길이 막혀 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다”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서울시는 전날 인력 8299명과 제설 장비 2841대를 투입해 서울 곳곳에 제설제를 뿌렸다.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 운행 횟수도 늘리기로 했다. 경찰도 교통경찰 332명 등을 비상대기했으나 도로 통제까지 발생한 지역은 없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회사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던 이성백(51) 씨는 “집이 경기도 화성인데 배차도 평소와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여의도역 일대 분주한 출근길 풍경. 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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