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달러 줄어 4개월만 최소…감소폭은↓
“외환스왑 등 시장안정화 조치에 기인해”
지난달 환율 평균 변동폭 9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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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줄어든 4259억1000만달러(약 614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연초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환율 변동폭이 9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은 가운데 외환당국이 국민연금 외환스왑 등 환율 안정화 조치에 ‘실탄’을 투입한 결과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5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말(4280억5000만달러)보다 21억5000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바뀐 뒤 두달 연속 줄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잔액은 지난해 9월(4220억2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만 감소폭은 전달(26억달러)보다는 축소됐다.
연초 급등락했던 환율을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을 투입한 결과로 보인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는)국민연금과 외환스왑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이 환율에 개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한은이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매도 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 국민연금과 외환스왑 등이 있다. 외환스왑이란 국민연금이 한은으로부터 직접 달러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외환시장에 참여하지 않고도 달러를 구할 수 있어 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다만 외환보유액은 그만큼 줄어든다.
지난달 외환시장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단기적인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외환시장 주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의 일일 평균 변동폭은 0.47%였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였던 지난해 1월(0.41%)보다도 0.06%포인트 높았다. 특히, 1월 평균 변동폭 기준 올해는 중국의 ‘사드(THAAD) 보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 출범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긴장감이 극한으로 치달았던 지난 2017년(0.63%) 이후 9년 만에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 구성별로 보면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이 318억7000만달러에서 233억2000만달러로 85억5000만달러 줄었다. 국채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같은 기간 63억9000만달러 늘어난 3775억2000만달러였다. 그 밖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은 158억9000만달러를 유지했고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3억8000만달러로 1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281억달러로 4개월 연속 세계 9위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