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마트, 창고형 매장 1호점 매각 검토…자산 효율화

롯데마트맥스 송천점 매각 검토
2022년 첫 출점 이후 확장 멈춰
롯데, 수익성 개선 포폴 개편 중


롯데마트 송천점 [롯데마트 제공]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롯데쇼핑이 창고형 할인점 롯데마트맥스(Maxx) 지점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에 밀려 대형마트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산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롯데마트맥스 1호점인 송천점에 대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지난해 9월 배포했다. 티저레터는 매각을 위해 투자자들에게 자산 개요와 매각 구조 등을 설명하기 위한 기초 자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영업 중인 자산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2년 1월 롯데마트맥스 송천점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7층 1만 300㎡ 규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송천점의 토지·건물의 장부가액은 481억1700만원이다. 2022년 503억200만원과 대비 약 22억 줄었다.

롯데마트맥스는 부진에 시달리던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을 리브랜딩해 새롭게 선보인 모델이다. 당시 운영 중이던 빅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도 맥스로 리뉴얼해 전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맥스 매장 수는 6개점으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추가 출점 없이 현재까지 동일한 매장 수를 유지하고 있다. 유사한 형태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지난해 인천에 구월점을 추가로 열며 24개점까지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기업인 코스트코는 전국에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할인점 사업의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백화점 부문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명절 시점 차이와 소비쿠폰 사용처 제한 등의 영향으로 그로서리 사업이 부진하며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마트맥스를 포함한 할인점 부문의 3분기 국내 매출은 9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줄었다. 1~3분기 누적 매출도 2조9538억원으로 5.2% 감소했다. 3분기 국내 할인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8%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대형마트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과도 맞물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 가운데 대형마트만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4.2% 줄었다. 전체 유통업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9.8%로, 지난해 처음으로 10%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온라인 소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조420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 늘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음식료품 거래액도 3조2391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 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재편)’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사업과 자산을 선별적으로 조정해 재무 부담을 줄이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업 부진과 기업들은 수익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사업 구조를 재점검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이나 수익성이 낮은 자산은 정리하고, 핵심 사업 중심의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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