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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장원영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12만건’, ‘오픈런’
최근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을 잘 나타내는 키워드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두쫀쿠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물의 수는 12만건에 달합니다.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지난해 9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쫀쿠 사진을 올리면서 두쫀쿠 인기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후 두쫀쿠를 파는 가게 앞에서 ‘오픈런’(개점시간 구매)을 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들 정도로 광풍이 불었습니다.
치킨과 김치 등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한식은 최근에는 두쫀쿠 등 기존 디저트를 새롭게 재해석한 ‘한국식(K) 디저트’까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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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홍은총 콘텐츠 오퍼레이터, 사진=명랑핫도그] |
기존 디저트를 한국적 재료·식감으로 변형해 새롭게 즐기는 한국식 디저트에 대한 ‘속마음’을 들여다봤습니다.
헤럴드경제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자사 홈페이지를 방문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최애’ K-디저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73명 가운데 45%(78명)는 ‘한국식 핫도그’를 꼽았습니다.
‘두쫀쿠’의 고가의 디저트 열풍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익숙하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K-핫도그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나무젓가락에 꽂은 소시지, 치즈 등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튀긴 K-핫도그는 5년 전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에서 주목받았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34%(59명)는 ‘두쫀쿠’를 택했습니다. 두쫀쿠는 지난 2024년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서 탄생한 디저트입니다.
두바이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다이프(가늘게 만든 중동 지역의 면)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버무려 속을 만들고 코코아 가루를 섞은 마시멜로로 동그랗게 감싼 디저트로 바삭하면서 달콤하고 고소합니다. 쿠키로 불리지만 말랑하고 쫀득쫀득해 떡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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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플 [우리의 식탁 제공] |
이어 크로플과 뚱카롱이 각각 13%(21명), 9%(15명)였습니다. 크로플은 크루아상 반죽을 와플 팬에 넣어 눌러 만든 빵 디저트입니다. 크루아상의 겹겹이 쌓여 있는 페이스트리와 부드러운 식감을 지닌 와플의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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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뚱카롱 [SNS 캡처] |
뚱카롱(뚱뚱한 마카롱)은 ‘꼬끄(coque)’라고 부르는 마카롱 껍질 사이에 필링을 두텁게 채워 넣은 형태를 말합니다.
최근엔 뚱카롱 필링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해 딸기 등 생과일을 통째로 넣거나 쿠키 등 과자를 필링에 넣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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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식 핫도그 [123rf] |
한국식 핫도그는 K-팝 등 한류 물결을 타고 2021년부터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대도시에서 유행이 시작돼 이후 중서부와 남부까지 확산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식 핫도그를 파는 전문점인 ‘투 핸즈 콘도그’(Two Hands Corn Dogs)는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현재는 미국 전역에 7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소시지에 옥수수 반죽을 입혀 튀긴 ‘콘도그’(corn-dog)라는 음식은 원래 미국에도 있는 길거리 간식입니다.
콘도그의 단순한 식감과 달리 감자부터, 고구마, 치즈 등 다양한 재료와 소스를 곁들인 한국식 핫도그는 콘도그와는 완전히 다른 디저트로 여겨집니다.
NBC방송 등 미국 언론은 한국이 저소득 국가이던 1970년대에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를 구하기 어려워서 어묵과 밀가루를 섞어 핫도그를 만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불닭볶음면 사례처럼 해외 열혈 팬층이 만들어진다면 K-핫도그 역시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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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 쫀득 쿠키 [헤럴드경제DB] |
디저트는 단순히 맛을 즐기거나 배를 채우는 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어 자신의 삶을 SNS상에 전시하기 위한 주요한 아이템이 됐습니다.
‘맛’보다는 ‘외양’이 더 중요해지면서 일부 제품은 인기가 과열되고 제품 판매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베이커리 카페나 디저트 가게 외 식당 등도 두쫀쿠를 미끼 상품으로 선보인 데 이어 호텔과 대형 커피·디저트 프랜차이즈도 두쫀쿠 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의 먹거리를 대형 업체들이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두쫀쿠 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의 대량 구매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대기업은 대량 구매가 가능해 더 저렴하게 판매하면 상권이 잠식될 것”, “개인 업체가 만든 유행을 그대로 가져와 출시한다” 등의 비판이 올라왔습니다.
두쫀쿠 광풍 이후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올해 1월까지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에 두쫀쿠 관련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이 총 19건 보고됐습니다.
가장 많은 위반 유형은 위생 관리와 무허가 영업으로 각각 7건입니다.
위생 관리 신고 사유로는 ‘곰팡이인지 카카오 가루인지 구분이 안 됨’, ‘카페에서 제품을 먹고 식중독 증상이 있음’, ‘손톱 크기 이물이 보임’ 등입니다.
무허가 영업 신고 내용으로는 ‘개인이 제품을 판매함’, ‘중고 판매 사이트에서 가정에서 제조한 제품을 판매함’ 등이 보고됐습니다.
서미화 의원은 “식약처는 변화하는 식품 유행과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고, 선제적인 위생점검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식품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