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본인이 원해서 돈벌러 간 것” 궤변 쏟아낸 보수단체 대표, 모든 혐의 부인 [세상&]

집시법 위반, 명예훼손 등 부인
4일에도 위안부 피해 부정 집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시위를 벌여온 혐의를 받는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미신고 집회를 열고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던 보수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김병헌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김 대표는 집회·시위법, 아동복지법 위반과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데, 10시간에 걸친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또 김 대표는 조사 다음 날에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위안부 피해 주장을 지적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전날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3가지 혐의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10시간에 걸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29일 서초고등학교 앞에서 ‘신성한 교정에 위안부상 세워두고 매춘 진로지도 하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사진 촬영하는 등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는 미신고 집회를 열었다. 또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에서도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이 같은 행위로 김 대표는 집회·시위법, 아동복지법 위반과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지만, 이번 조사에서 김 대표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 대표는 조사 다음 날인 4일에도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4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를 열었다.

또 오후 2시에는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사과 요구 기자회견도 열었다. 전날 김 대표는 이 대통령이 자신을 모욕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하고 이 같은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 교정 내 평화의 소녀상 모습.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등이 해당 소녀상을 겨냥해 미신고 집회를 열었다. 이영기 기자.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섬뜩한 경고에 경찰이 기민하게 대응하고 언론이 이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저는 순식간에 각종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로 전락했다”며 “대통령과 경찰청의 겁박에 굴할 생각이 없다.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위안부 피해는 사기극’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3일 경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대표는 “(위안부 피해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고 거짓말”이라며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는 없다”는 억지 주장도 펼쳤다. 김 대표는 “일제에 의해서 강제 동원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전부 영업 허가 얻어서 돈 번 사람들이 무슨 피해자냐”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 원해서 갔거나 돈 벌러 간 것”이라며 “(속아서 갔다면) 모집책의 문제지. 일본군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궤변을 반복해 현장 취재진과 설전까지 오갔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처음 고발됐다. 고발장은 경남 양산경찰서, 서울 종로·성동경찰서 등에 접수됐는데 서초경찰서가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에는 김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하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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