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가 SW 대체는 비논리적”

글로벌 증시 SW株 3000억달러 증발
황 “AI는 활용기술…SW가 가치 키워”


인공지능(AI)이 기존 소프트웨어(SW) 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생각”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젠슨 황 CEO는 4일(현지시간) 시스코 시스템즈가 주최한 행사에서 “소프트웨어가 AI로 대체돼 쇠퇴할 것이라는 생각은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주장”이라며 “AI는 도구를 재창조하는 기술이 아니라, 기존 도구를 더 잘 활용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이버를 쓸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드라이버를 발명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라”며 AI가 소프트웨어 자체를 무력화할 것이라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주가 급락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벌 증시에서 SW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00억달러(약 435조원) 증발했다. AI 자동화가 본격화될 경우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산업의 수익모델이 구조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매도세의 직접적인 계기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공개한 업무 자동화 도구 ‘클로드 코워크’였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 컴퓨터 환경에서 파일 정리, 보고서 작성, 이메일 발송을 수행하는 데 이어 최근 계약서 검토와 법률 문서 초안 작성을 지원하는 ‘법률 플러그인’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톰슨로이터, 리걸줌 등 법률 소프트웨어·데이터 기업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여파는 소프트웨어 전반과 금융·플랫폼 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페이팔(-20.3%), 익스피디아(-15.3%), 어도비(-7.3%), 세일즈포스(-6.9%) 등 주요 소프트웨어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S&P 소프트웨어 관련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약 3000억달러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AI가 단순히 소프트웨어의 생산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기업 내부의 반복적 사무 업무와 전문 업무까지 직접 수행하면서 기존 구독·라이선스 기반 수익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젠슨 황 CEO는 “AI는 도구를 재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도구를 활용하는 기술”이라며 같은 비유를 거듭 들었다. 엔비디아 내부에서도 AI 도구를 광범위하게 도입했지만, 이는 인력 축소가 아니라 반도체와 시스템 설계 등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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