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만수무강 하시길”했는데…104세 최고령 독립유공자 이하전 지사 별세

최고령 독립유공자인 이하전 애국지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자택에서 4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4세.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최고령 독립유공자였던 이하전 애국지사가 4일(현지시간) 미국 땅에서 별세했다. 향년 104세.

미국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21년 평양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1936년 평양의 숭인상업학교 재학중 이광수가 지은 ‘흙’, ‘조선의 현재와 장래’ 등을 탐독하고 민족의식을 함양하며 항일운동 방안을 모색했다.

[국가보훈부]


그러던 중 1938년 10월 오영빈, 김구섭 등과 함께 독립운동 비밀 결사인 독서회를 조직해 활동하면서 결의문을 작성하고 암송하며 항일의식을 다졌다.

이듬해인 1939년 10월엔 김구섭으로부터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의 복사된 사진을 건네받고 그 위업을 기리며 비밀결사의 운동자금으로 사용할 금 8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1941년엔 일본 도쿄 사립법정대학(法政大學) 예과 재학 중 비밀결사 운동을 계속 하다가 일제 경찰에 붙잡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해방 이후에는 미국으로 유학했으며, 북캘리포니아 지역 광복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1990년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이 지사는 최고령이자, 국외에 거주하는 마지막 독립유공자였다. 이 지사가 별세하면서 생존 애국지사는 국내에 4명만 남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04세 생일을 맞은 이 지사에게 축전과 선물을 보내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귀가 어두우신데도 축전을 끝까지 경청하고 기쁜 마음에 ‘고향의 봄’을 불렀다고 한다”며 “머나먼 미국 캘리포니아 땅에서 조국을 떠올리며 노래하는 지사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엔 한 누리꾼이 1년 전 감사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애국지사님께’란 제목의 글에서 그는 “나라를 위해 애쓰시고, 노력해주신 그 뜻을 잊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정신도 잊지 않겠다”며 “미국 땅에서라도 만수무강 하시기를 바란다. 너무나도 감사하고 언제든지 행복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보훈부는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4월께 이 지사 유해를 국내로 봉환,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훈부는 대통령 명의 조화와 권오을 장관 명의 조의금을 전달했으며, 유해 봉환 시 에스코트와 안장식도 지원할 예정이다.

권오을 장관은 “독립유공자분들의 고귀한 업적과 정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계승하고, 예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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