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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안내양 김정연 |
[헤럴드경제 = 서병기선임기자]KBS ‘6시 내 고향-달려라! 고향 버스’ 국민 안내양 김정연의 거주지는 서울이지만 그녀의 삶은 농촌을 오가는 길 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주일에 사흘 이상을 집이 아닌 농촌에서 살고 있는 김정연은 농촌 사람보다 농촌을 더 많이 안다. 매주 화요일 안방에 울려 퍼지는 KBS ‘6시 내 고향 달려라! 고향 버스’ 시그널 음악 뛰뛰빵빵은 단순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라 농촌과 도시를 잇는 소통과 교감의 약속이다.
김정연을 통해 발현되는 ‘6시 내 고향 달려라! 고향 버스’의 성과는 결코 추상적이지 않다. 미디어 환경이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공영방송의 가치, 시청자와의 약속을 KBS가 지키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나침판 역할을 하고 있다. ‘6시 내 고향 달려라! 고향 버스’가 지켜가는 가치가 ‘세련됨’이 아니라 ‘투박한 진심’이어서 언제나 든든하다.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의 눈으로 국민 안내양 김정연의 행보를 지켜 본 기자의 시선으로 볼 때 김정연은 팬데믹 시기 판로를 잃은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생계 통로를 제공하고, 가속화되는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서 지역의 실핏줄을 살리는 ‘사회적 해결사’ 기능을 감당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디지털 소외 계층인 농촌 어르신들에게 현장 정보와 국가 지원책을 전달하며 정보 격차를 줄이는 복지 채널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그야말로 강력한 사회적 안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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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안내양 김정연 |
‘6시 내 고향’의 고정 시청층은 이 프로그램 출연자들과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잘 아는 김정연이 50대라는 점을 더욱 든든하게 신뢰한다. 또 고향 부모님을 대접하는 모습에서 깊은 위로를 얻는다.
공영방송 KBS가 방송 시류를 좇지 않고 김정연이라는 장수 브랜드의 경륜을 통해 세대 간의 정서적 연대를 복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김정연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구 20바퀴 남짓한 거리를 누비며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해 온 그녀의 행보다. 이는 단순한 방송 활동을 넘어선 ‘사회적 기록자’로서의 독보적 가치를 지닌다. 시청자들이 “김정연이 나타나면 고향의 목소리가 들린다”라고 하는 이유다. 방송의 성패는 시청률에 달린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진행자출연자시청자 사이의 강력한 신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방송의 품질이 달라진다. 이러한 장기적 유대감은 공영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기제가 되는데, 다행히도 ‘6시 내 고향’ 제작진이 시즌을 거듭하면서도 그녀와 동행해 안도를 느낀다.
김정연이 오르는 고향 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움직이는 사랑방’이다. 국민 안내양은 움직이는 사랑방에서 지역의 숨결을 기록하고, 농민의 삶을 공적 역사로 격상시킨다. 시골 5일장을 보고 버스에 탑승한 어르신들이, 거친 손마디로 보따리를 쥔 어르신들이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에는 한국전쟁과 산업화 시대를 온몸으로 관통해온 생생한 단면이 담겨 있다. 김정연에게는 이런 순간을 놓치지 않은 강력한 마력이 있다.
그녀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미 많은 고향의 조각들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공영방송의 역할은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게 붙잡는 일이며, 김정연은 그 역할을 가장 충실히 수행하는 ‘정서적 모세혈관’이다. 그래서 국민 안내양으로서 김정연의 행보에 더욱더 기대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