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피’ 장세에 공매도 잔고 14조 넘어 사상 최대 [에브리싱 롤러코스터]

변동폭 커진 코스피 ‘과열 경고등’
공매도 순보유 잔고 14조 3582억원
공매도 거래 재개 1년 만 3.5배 급증
“설연휴 앞두고 하방 압력 확대 가능성”


코스피가 개장 직후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코스피가 6일 급락하면서 장중 5000선이 깨졌다.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 2일 이후 불과 나흘 만이다. 올해에만 벌써 두 차례이다.

하루에 3% 넘게 급등과 급락이 요동치는 ‘롤러코스터’ 증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변동성 커진 증시에 ‘하락 베팅’하는 공매도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극심한 변동성에 투자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급하게 오른 증시에 ‘하락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꼽히는 대차거래 잔고 역시 기록적인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일 공매도순보유잔고 금액은 14조3582억원으로,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월 31일(3조9156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4조원에 못 미치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1년 만에 약 3.5배나 급증했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먼저 매도해 주가가 내려가면 시세 차익을 보는 구조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빌려온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수량으로, 잔고가 늘었다는 건 통상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3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6.84% 급등하면서 고점 부담에 투자자들이 단기적 조정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들 들어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0.33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이 워낙 가파르게 뛴 영향이다.

공매도의 ‘선행 지표’격인 대차거래액도 급등세다. 대차거래는 기관 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일반적으로 공매도가 증가하기 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날 기준대차거래액은 136조3809억원에 이른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중이 높은 코스피 종목으로는 코스맥스(5.56%), 한미반도체(5.36%), LG생활건강(5.05%), 한화솔루션(4.23%) 등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증시 과열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 잔고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과매도 구간을 나타내는 풋/콜 레이쇼(Put/Call ratio)도 1.78을 기록했다. 풋/콜 레이쇼는 풋옵션 거래량을 콜옵션 거래량으로 나눈 지표로 1을 넘기면 증시 하락 베팅, 0.7 이하일 경우 낙관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8일 풋콜레이쇼는 0.93배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달 말에는 2.38배까지 치솟았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전개되는 급등락은 단기 매물소화, 과열해소 국면”이라며 “다음주는 설 연휴를 앞둔데 따른 관망·경계심리 강화로 코스피 단기 하방압력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실적 개선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주(자동차, 조선, 방산 등) 비중 확대 기회지만 추격매수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매집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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