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금 9억8000만달러 지분
합작사 ‘넥스트스타’ 100% 자회사 전환
오는 6월 단독법인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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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된 캐나다 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전환한다. 독자 생산거점을 확보, 전기차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동시에 급성장하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49%를 인수해 단독 법인 체제로 전환한다고 6일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이에 따라 양사 간 합작법인 운영은 종료되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분 인수 완료 이후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특히 이번 거래는 인수 구조만 놓고 보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스텔란티스는 그간 넥스트스타 에너지에 총 9억8000만달러(약 1조4392억원)를 출자해 지분 49%를 보유해왔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지분을 100달러(약 15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 둔화 국면에서 자산 효율화가 필요한 스텔란티스와,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 대응을 위해 추가 생산 거점이 필요한 LG에너지솔루션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전략적 윈윈(Win-Win)’ 거래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구축된 설비를 활용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공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기지 가운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핵심 거점이다. 단독법인 전환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독자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캐나다 공장을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북미 ESS 생산 역량을 두 배로 확대하고, ESS 사업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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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에서 ESS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정책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점도 이번 단독법인 전환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단순한 합작 공장을 넘어 캐나다 정부가 직접 투자 보조금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에 준하는 생산 보조금을 약속하며 유치에 공을 들인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그러나 지난해 말 스텔란티스가 온타리오주 브램튼 공장에서 생산 예정이던 차세대 지프 컴패스 생산 라인을 미국 일리노이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캐나다 정부와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다. 캐나다 정부는 스텔란티스 측에 ‘계약 위반’을 통보하며 보조금 환수와 법적 조치 가능성까지 경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 정부로서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운영 체제를 반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투자 및 생산과 관련한 각종 보조금 수령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인허가·세제 혜택 등에서도 합작 체제보다 유리한 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정책·제도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셈이다.
지분 인수 이후에도 양사 간 협력 관계는 유지된다. 스텔란티스는 기존 계획대로 캐나다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지속 공급받을 예정이다. 양사는 북미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과 추가 협력 방안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윈저 공장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장기적 경쟁력과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했다”며 “캐나다 사업과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모두 뒷받침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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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에서 ESS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이번 지분 인수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미시간 랜싱 공장에 이어 북미에서만 3곳의 ESS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회사는 올해 말 기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약 60GWh, 이 가운데 북미 지역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테라젠,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EG4, 한화큐셀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누적 수주 규모는 약 140GWh에 달하며,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였던 90GWh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기후 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향후 5년간 미국 내 ESS 신규 설치 규모가 317.9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올해 ESS 배터리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점진적인 램프업을 통해 연말에는 가동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합작 구조에서 벗어나면서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OEM)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의도 가능해져 운영 유연성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현재까지 50억 캐나다달러(약 5조3637억원) 이상을 투자해 1300명을 고용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고용 규모를 25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SS와 전기차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제조 허브로 육성해 신규 고객 수주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캐나다 핵심 생산 거점을 통해 북미 시장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급증하는 ESS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는 동시에 북미 기반 고객사를 확대해 전기차 산업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