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한국 ETF, 5月 대만 추월하나…순자산 격차 16조원대로 축소 [투자360]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5월 순자산 규모 ‘역전’ 가능성”
자산 증가 57%는 신규 자금 유입…정부 정책·반도체 실적이 배경


[chatGPT로 제작]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 ETF 운용자산 규모가 이르면 오는 5월 대만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두 시장 간 ETF 자산 격차가 16조원대까지 좁혀진 가운데, 자산 증가의 상당 부분이 신규 자본 유입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장의 지속성에 관심이 쏠린다.

7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한국 ETF 시장에는 지난해 연초 이후 주간 평균 12억달러(약 1조764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운용자산(AUM·자산운용규모)이 2390억달러(약 351조3000억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만 ETF 시장의 주간 평균 유입액은 3억3000만달러(약 485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양국 ETF 자산 격차는 지난주 말 기준 110억달러(약 16조1700억원)로 축소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 ETF 운용자산이 이르면 5월께 대만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레베카 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5월 ETF 운용자산(AUM) 기준으로 대만을 추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추가로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정부 주도의 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아시아 기술주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급 이슈가 부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대만 반도체 대장주 TSMC의 주가 흐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22% 이상 상승했고,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6% 급등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ETF 자산 증가의 성격을 두고는 엇갈린 시각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한국 ETF 자산 증가분 약 950억달러(약 139조6500억원) 가운데 57%는 시장 가격 상승이 아닌 신규 자본 유입에 의해 발생했다. 이는 대만(41%)보다 높은 비율로, 한국 ETF 시장이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AI 투자 열기가 변동성을 키우는 국면에서, 신흥국 ETF 전반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는 장중 4% 이상 급락한 사례가 두 차례 나타나는 등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ETF 시장의 성장세가 단기 기술주 랠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의 제도 개선과 개인투자자 친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기술주 외 영역에서도 ETF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이슨 유 삼성자산운용 상품전략·개발 총괄은 “개인투자자의 ETF 유입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허용되지 않았던 상품들이 도입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 흐름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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