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공공말고 민간합시다” DMC 랜드마크, 1800세대 들어선다 [부동산360]

주거비율 제한 풀고 900세대→1800세대
국토부 “공공개발 하자” 서울시 “반대”
2020년 8·4 대책서도 주민 반발 겪어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랜드마크 용지’ 위치도. [마포구 제공]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장기 표류됐던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용지’가 민간 개발로 재추진된다. 정부는 1·29 공급대책 준비 과정에서 이 곳을 공공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서울시가 이를 거부하면서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민간 개발로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이 곳에는 분양 주택 1800세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DMC 랜드마크 용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열람 공고에 들어갔다. 이번 변경안의 핵심은 규제 완화다. 특히 30% 이하로 묶였던 주거비율 제한 기준을 풀고 최대 60%까지 허용하면서 900세대에서 1800세대로 주택 공급 물량도 늘어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정용도 비율을 기존 5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고, 의무 사항이었던 국제컨벤션과 용도별 최소비율 기준도 삭제했다.

DMC 랜드마크부지 위치. [서울시 제공]


DMC 랜드마크 용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1645·1646 필지로 전체 3만7262㎡ 규모에 달한다. 서울시는 100층 이상 랜드마크 건물을 세운다는 계획 아래 2004년부터 이 곳을 여섯차례나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낮은 사업성으로 장기간 표류, 20년 넘게 빈 땅으로 방치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에는 8·4 대책을 통해 서울 주요 공급지로 주목받았다. 당시 정부는 이 곳에 임대주택을 포함해 2000세대 이상 아파트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을 겪었다. 당시 주민들은 ‘임대주택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국민청원을 제기했고, 마포구 또한 “상암동 유휴용지를 활용하겠다는 것은 마포를 주택공급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무리한 부동산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DMC 랜드마크 부지만 놓고보면 개발이 멈췄지만, 주변에는 대단지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인프라가 촘촘히 구축된 상태다. 상암동 일대에 월드컵파크 단지(1~12단지)는 물론 인근 수색·증산 뉴타운(DMC센트럴자이, DMC롯데캐슬더퍼스트 등)이 핵심 단지로 형성돼있다.

또한 인근 DMC역은 지하철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트리플 역세권’을 갖춰 서북권 핵심지역으로 통한다.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인근 녹지 공간도 풍부하다.

이같은 입지 여건으로 이번 정부의 공급대책에도 DMC 랜드마크 부지는 유력 후보지로 꼽혔다. 국토교통부 또한 1·29 대책 논의 초기 과정에서 서울시에 DMC 랜드마크 용지를 공공개발로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타진했으나 서울시가 “공공개발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8·4 대책에 포함됐을 당시에도 시와 협의되지 않은 채 발표가 됐었고, 그동안에도 민간 매각을 전제로 사업이 추진돼왔던 곳인만큼 공공개발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번에 공급되는 1800세대는 민간 분양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주민 열람 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반기 중 용지 공급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