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표는 금메달” 김상겸, 은메달 안고 ‘금의환향’[2026 동계올림픽]

10일 입국, “2억원 포상금 실감 안 나”
37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나이는 중요치 않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상겸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스노보더 김상겸(37)이 금메달을 향한 다음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상겸은 1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더 큰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나이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상겸은 이번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귀국했다. 그는 지난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 결승에서 베냐민 카를과 접전 끝에 0.19초 차로 밀려 준우승했다. 이번 은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대회 1호 메달이자 한국의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다. 해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따낸 첫 메달이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공항에서 김상겸은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따고 처음 들어오는 거라 가족을 보며 울컥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반갑고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상치 못한 환대에 대해서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카메라가 너무 많아 당황스럽다”며 웃었다. 특히 장인어른이 눈물을 보인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 저도 울컥했지만 최대한 참고 있었다”고 했다.

경기 직후 현지에서 충분히 기쁨을 즐기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아 밤새 잠을 거의 못 자고 바로 비행기를 탔다”며 “아드레날린 덕분인지 피곤함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귀국 직후에도 비자 문제로 곧바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라고 덧붙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상겸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아내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연합]

김상겸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을 향해 있다. 그는 “25일쯤 다시 출국해 2월 말과 3월 초 폴란드 월드컵에 출전하고 3월 중순부터 말까지 월드컵 5개 대회를 모두 소화할 계획”이라며 “몸이 허락하는 한 최대 두 번까지는 올림픽에 더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세계선수권 역시 중요한 목표로 꼽았다.

나이에 관한 질문에는 단호했다. 그는 “이번에 8강에서 붙었던 롤란드 피슈날러도 45세로 올림픽을 6~7번 뛴 선수”라며 “이 종목에서는 경험이 큰 자산이다. 나이는 더 이상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 향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상겸은 “관중이 보기에도 쉽고 재미있는 종목”이라며 “선수들이 캠페인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만큼 80% 이상은 종목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 들은 후배 소식도 화제가 됐다. 그는 “비행기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유승은의 메달 소식을 들었다”며 “18살에 올림픽 메달을 딴 게 정말 대견하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고 전했다. 스노보드 ‘맏형’으로서의 뭉클한 순간이었다.

이날 김상겸은 아내 박한솔 씨의 목에 직접 은메달을 걸어주며 “아내 선물은 이 메달로 하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메달에 그동안의 땀방울이 모두 담긴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상겸은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 미안하고, 지금에야 메달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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