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여자 첫 메달 유승은 “보드플립은 고난도 기술 성공해 기뻐서 그랬다”[2026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두 번째 메달 주인공
“부상 극복해 낸 나, 자랑스럽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여고생 보더’ 유승은(18·성복고)이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로서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하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 생활의 위기가 될 뻔한 부상을 극복하고 해낸 성취이다 보니 더욱 값진 메달이라며 웃었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1년 동안 부상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 이번 경험은 제게 ‘다음에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면서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승은은 이날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획득, 무라세 고코모(일본·179점)와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승은의 메달은 이번 대회 우리나라 선수단의 두 번째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올림픽 세 번째 메달이다.

특히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의 입상이다. 스노보드 중에서도 연기를 채점해 점수로 경쟁하는 프리스타일 계열 종목에서도 첫 올림픽 메달이다.

유승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스노보드를 탈 수 있어서 무척 영광”이라며 “우리도 스노보드를 이 정도로 할 수 있다고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유승은의 메달 소식은 부상 후 출전한 첫 올림픽에서 거둔 성과라 더 값지다. 유승은은 지난 2024년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발목이 골절돼 1년을 쉬어야 했다. 이후에도 손목이 부러지는 등 큰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입상하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더니 급기야 메달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이날 1차 시기에 대해 “백사이드 트리플 콕을 연습 때 한 번도 성공적으로 착지한 적이 없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며 “시합 때는 정말 성공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몸 뒤쪽으로 네 바퀴를 회전하는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에 성공해 고득점을 올렸다.

2차 시기 땐 프런트사이드로 네 바퀴를 도는 데 성공하고 보드를 내던지며(보드플립) 기쁨을 표현했다. 유승은은 “너무 신나서 그랬다”며 웃었다. 그는 “올림픽 전에는 에어매트에서만 해봤고, 그때도 완벽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여기서 난도가 낮은 기술을 시도해 보다가 이만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승은은 이후 진행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선 경쟁자들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금메달을 딴 무라세, 은메달을 목에 건 시넛에 대해 “두 선수 영상은 휴대전화에 저장해놓을 정도로 정말 많이 봤다. 어릴 때부터 무척 팬이었다”면서 “함께 올림픽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다가 메달권에 들지 못한 안나 가서(오스트리아)에 대해서도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