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 과정서 19번 문항 교체 이뤄져
영어 출제위원 비율 바꾸고 전문성 검증↑
AI 영어 지문 생성·문항 검증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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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6 정시 합격 가능선 예측 및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수험생들을 괴롭해 했던 지난해 ‘영어 불수능’의 원인이 영어 문항 19번의 교체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제위원 비중을 바꾸고 영역별 문항점검위원회를 통합 신설하는 등 대처에 나선다고 밝혔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초 평가원 대상으로 수능 출제 검토 과정에 대한 조사 착수해 이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수능 절대평가 과목 교사 출제위원 확대 ▷출제·검토위원 전문성 검증 ▷난이도 점검 절차 개선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 설립 ▷인공지능 출제 지원 체계 도입 등이다.
교육부는 수능 영어 영역 난도 실패와 관련해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역대 최저인 3.11%였는데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면서 “영어 영역은 출제 과정에서 타 영역 대비 지나치게 많은 문항이 교체되어 난이도 점검 등 후속 절차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영어 영역의 경우 총 19문항이 수능 출제 과정에서 교체됐다. 국어는 1문항, 수학에서는 4문항만 바뀌었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 과정에서 사교육 업체에 나온 유사문항을 교체하다 보니 전반적인 시간 소요가 컸던 것 같다”면서 “난이도 점검하는 절차에 영향을 좀 미쳤고 출제위원 역량 검증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이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수능 문제 출제 기간의 경우 약 한 달 정도로 기간이 길지 않다. 출제·검토 과정에서 교체 문항이 많아지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할 위험성도 커진다. 그렇기에 적정 난도로 문제를 낼 출제위원 선정이 중요하다. 문제는 윤석열 정부 당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다는 기조가 생기면서 수능 출제위원 선정 과정이 완전히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수능 출제위원 선정 과정이 바뀌면서 이번 영어 수능 출제위원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타 출제위원들 대비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 “향후 안정적인 난도를 유지하기 위해 출제위원 선정 과정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출제위원 가운데 교사 비중(나머지는 교수 등)은 45%인데 반해 영어 영역은 33%에 그치기에 수험생의 실제 학업 수준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영어 등 절대평가 영역은 수험생의 학업 수준을 반영하여야 하는 점을 고려해 교사 출제위원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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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초고난도 문제로 꼽히는 영어 24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
교육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작위 추출 방식은 유지하면서 추출된 인원의 수능·모의평가 출제 이력, 교재 집필 이력 등을 확인해 전문성을 검증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출제위원의 인력풀을 넓히기 위해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또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를 신설한다. 해당 위원회는 현직 교사로 구성해 출제 중인 문항의 교육과정 외 출제 여부를 점검하고 배제를 수행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교육평가 출제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인공지능(AI) 활용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교육평가 출제지원센터의 경우 예산 확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2030년에 설립을 목표로 추진된다. AI 영어지문 생성 시스템의 경우 출제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고 유사 문항 검토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해당 시스템은 2028학년도 모의평가에 시범 운영하는 게 교육부의 목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안정적인 수능 출제는 대입 환경 신뢰의 핵심”이라면서 “개선안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신뢰받는 수능 체제를 만들어 공정한 평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