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려면 메달 따는 방법뿐”…품절 난리난 ‘올림픽 굿즈’ 뭐길래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상겸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티나’와 ‘밀로’ 봉제 인형이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동계 올림픽 개막 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티나와 밀로 봉제 인형은 개최지 일대의 공식 올림픽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이 담비 인형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조카 선물용으로 마스코트 인형을 사러 온 38세 여성은 “이 인형을 손에 넣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메달을 따는 것뿐인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넸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이 마스코트 ‘티나(Tina)’와 ‘밀로(Milo)’의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티나와 밀로는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에서 서식하는 유럽소나무담비를 모티브로 만든 마스코트다. 조직위원회는 이탈리아 교육부와 협력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코트를 공모했고, 1600건이 넘는 응모작 중에서 두 개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후 대중 투표를 거쳐 티나와 밀로를 공식 마스코트로 결정했다.

하얀 털의 티나는 올림픽, 갈색 털의 밀로는 패럴림픽을 각각 상징한다. 티나는 “창의적이고 호기심 많은 담비로 묘사”되며, 밀로는 “꼬리로 눈길을 걷는 걸 좋아하는 몽상가”로 소개되고 있다. 올림픽 측은 밀로에 대해 “그 어떤 것도 그의 강인한 성격을 막을 수 없다. 앞발 없이 태어났지만 꼬리를 이용해 걷는 법을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1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올림픽 마스코트인 ‘티나(Tina)’와 ‘밀로(Milo)’ 인형을 사고 있다. [AP]

개막 이후 커피 머그잔과 티셔츠 등 마스코트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가 출시됐지만, 이 가운데 봉제 인형이 가장 인기가 많다. 가격은 18유로에서 58유로 사이로,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주요 공식 매장에서 모두 품절됐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온라인 판매 물량도 동이 났다.

선수들에게도 인형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금·은·동메달을 받을 때 마스코트 봉제 인형을 함께 선물로 받는다. 한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선 선수들도 마스코트 인형을 받으려면 ‘오픈런’을 해야 한다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 시스템 엔지니어인 제니퍼 수아레스는 전날 밀라노 미디어센터에서 티나 인형을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이후 마스코트 인형을 꾸준히 모아온 그는 재입고 여부를 수차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아레스는 “제때 도착해서 정말 다행”이라며 “지금은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의 올림픽 스토어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중 하나인 ‘티나(Tina)’ 인형이 전시돼 있다. [AP]

동계올림픽 때마다 마스코트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판다 캐릭터 ‘빙둔둔’은 공개 직후 관련 굿즈들의 품귀 현상을 빚은 바 있다. 일부 제품은 중고 거래 시장에서 정가의 10배 가까운 가격에 거래됐고, 중국 공안 당국에서 되팔기 브로커 단속에 나설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백호와 반달가슴곰을 각각 본뜬 ‘수호랑’과 ‘반다비’는 선수들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인형과 배지뿐 아니라 무드등, 방한모자 등 캐릭터 상품이 온·오프라인에서 잇따라 동나며 ‘마스코트 효과’를 입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