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목표가 17달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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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쿠팡 주가가 크게 하락한 사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대거 쿠팡 주식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투자업계의 부정적 평가들이 제기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지난해 중반 34.08달러까지 올랐던 쿠팡(Coupang Inc) 주가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이후 급락한 상태다. 지난해 말 30달러선을 내준 데 이어 올해 1월 들어 하락이 커지면서 2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2월 초에는 17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반토막 가까이 하락한 주가다. 현재 쿠팡 주가는 18달러 수준이다.
흥미로운 건 개인정보 유출 파장으로 주가가 급락하며 20달러 선까지 붕괴될 때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가 커졌다는 점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의 연초 이후 쿠팡 주식 누적 순매수는 한화 기준 약 1727억원(이하 원/달러 환율 1470원 기준)이다. 특히, 2월 들어선 열흘 간 순매수 규모가 1월 한 달 누적의 약 83%에 달하기도 했다. 1월 누적 순매수 규모는 약 944억원이었으나,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불과 열흘 사이에 78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0위권에 쿠팡이 포함된 것도 1월이 최초다.
서학개미들은 개인정보 유출 이슈 이후 주가 급락을 단기 악재로 인식,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저가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의 투심과 달리 해외에선 최근 보수적 평가가 새롭게 제시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번스타인(Bernstein)은 5일 쿠팡과 관련, 투자의견 ‘언더퍼폼(Underperform)’과 목표주가 17달러를 제시했다. 지난 10일 종가보다도 낮은 목표주가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 출연한 애덤 패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미 하원의 쿠팡 관련 조사가 한미 간 통상 마찰이나 관세 재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안을 계기로 망사용료·앱마켓 규제 등 기존 디지털 통상 갈등 이슈까지 결합될 경우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 운용사도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리스크 관리 차원의 포지션 조정을 감행했다. 상장 초기부터 쿠팡에 투자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Baillie Gifford)는 지난해 4분기 중 쿠팡 주식 약 426만주를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약 1460억원 규모로 전체 보유 물량의 약 3%이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