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투자 확대, K-반도체에 기회”
올해 대미 투자 기업까지만 35% 세액공제
“현재 빅테크 투자 거품 아냐…둔화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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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환 보스턴컨설팅그룹 시니어 매니저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 미국 투자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국 칩스법(Chips Act·반도체 지원법)가 제시한 35%의 투자세액공제 혜택이 올해까지 적용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대미(對美) 투자 의사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인공지능(AI)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거품 여부를 면밀히 따지고 향후 투자 둔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이동환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시니어 매니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 미국 투자 포럼’에서 “지난해 통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칩스법은 2026년 투자 건까지 35%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미 반도체 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미국 내 투자를 고민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의사결정과 투자 집행을 빠르게 할 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사업자(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지목하며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기회는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5~2024년 하이퍼스케일러 4사의 설비투자는 9500억달러였으나 향후 6년간(2025~2030년) 2조5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그만큼 설비투자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도 이러한 성장세에 대응해 대미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당초 미국 애리조나에 650억달러 투자를 계획했으나 지난해 1000억달러 추가 투자를 결단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피해갔다.
이 매니저는 “미국이라는 전략적 특성에 더해 미국 내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해 현지 반도체 생태계 육성 기조에 발 맞추고 있는 것”이라며 “TSMC만의 일이 아니다. 다른 반도체 기업도 미국 내 투자 전략을 재점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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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환 보스턴컨설팅그룹 시니어 매니저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 미국 투자 포럼’에서 제시한 미국 반도체 시장 전망. 김현일 기자 |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총 370억달러를 투자해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를 들여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반도체 관세 협상을 담당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줄곧 ‘해외 반도체 기업이 관세우대 혜택을 누리려면 미국이 만족할 내용의 투자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투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매니저는 “미국은 반도체 제조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여전히 낮아 해외 기업들의 투자를 받으려는 니즈가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반도체 산업계가 관세와 지정학적 문제로 자국에 부품업체까지 유치해 완결된 생태계를 갖추길 원한다는 점에서 한국 업체들이 진출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장비나 패키징 분야에서 요구하는 숙련된 인력도 부족하다. 설비투자 증가 대비 인력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기술인력이 미국에 가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사업자들의 투자 확대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속가능 여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시했다.
이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은 투자하면 2~3년 후부터 생산량이 증가한다”며 “2026년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데 2027년이나 2028년에도 증산을 위해 더 투자를 해야 하는지 내부적으로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매니저는 “현재 하이퍼스케일러 사업자들의 투자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예상한 만큼 투자를 하지 못하거나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