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금맥’ 부상 중동…K-방산, 연중 내내 門 두드린다 [비즈360]

코트라, 쿠웨이트·오만 방산사절단 모집
현지 비즈니스 상담회·산업 방문 등 추진
수입 의존도 높은 중동 지역 군사비 급증
전시회 등 연중 내내 수주 계기 마련 전망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 2026’에서 한국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월드디펜스쇼(WDS) 2026’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국내 방산 기업들이 연중 내내 중동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럽에 이어 차기 ‘금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중동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핵심 전력 노후화에 방산 제품 교체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국방 자주화 기조로 인해 미국·유럽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분위기다. 이에 국내 업계는 연초 대규모 전시회 참가에 이어 방산 사절단 파견, 릴레이 전시회 참여 등으로 입지를 굳혀나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내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는 오는 5월 쿠웨이트·오만 방산 사절단에 합류할 국내 방산·치안 분야 기업 10개사를 모집 중이다. 국내 기업들의 진출 확대에 따라 중동 현지에서 비즈니스 상담회, 현지 산업 방문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센터는 시장성 평가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바이어 매칭 등에 나설 예정이다.

중동은 지정학적 안보 위협 확대에 따라 군 현대화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 방산기업의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은 현재 자체 조달 능력이 부족해 수입에 의존 중이며, 무기체계뿐 아니라 정보통신 시스템·드론 등 다방면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동 지역 군사비 지출은 2024년 2430억달러(약 356조 원)로 전년 대비 15% 늘었는데, 이는 유럽(17%)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방산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734억달러(약 108조원) 규모에서 2031년 1094억달러(약 160조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6’에 마련된 한화의 통합 전시 부스. [한화 제공]


국내 방산기업의 중동 지역 주요 수출 사례로는 LIG넥스원의 천궁-II,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IQ 등이 꼽힌다. 업계는 우수한 기술력과 가성비 등을 내세워 또다른 성공사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부터 열린 WDS 2026에는 한화 방산 3사,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 등 주요 방산업체들이 일제히 출격해 현지에서 주목하는 육해공 첨단 무기체계를 대거 전시했다.

특히 사우디의 ‘비전 2030’ 등 중동 국가들이 추진하는 ‘무기체계 현지화’ 정책에 발맞춰, 무기 판매 외에도 현지 공급망 구축 등 협력을 제안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12개 협력사와 사우디 현지 공급망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한화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방산 기업인 EDGE그룹과 방산 분야 공동 투자·개발 MOU를 맺었다.

국내 기업들은 연중 내내 중동 전역에서 열리는 주요 방산 전시회 참여를 검토하며 수주 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4월 이라크에서 열리는 ‘IQ DEX’를 시작으로, 5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자국 안보 전시회인 ‘ISNR’에 이어 하반기 여기 잇따라 출격해 중동 내 전략적 거점을 확대한다. 하반기 역시 9월 오만 ‘IADE’, 10월 요르단 ‘SOFEX’와 카타르 ‘밀리폴 카타르’ 등 굵직한 전시회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한국 방산의 기술력을 알릴 기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향후 수주 확대는 현지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방산 수출을 위해선 지역 발전 기여 등을 할 수 있는 현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운용 중인 한국산 무기체계의 가동률을 보장하는 유지·보수·정비(MRO) 기술 이전 등에 대한 현지 수요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방산 대기업이 주도하는 대형 무기체계 수출 외에 드론 부품이나 정비용 장비 등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진출할 영역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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