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환금성 등 투자성향 고려”
지난달 말 온스당 550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금값이 10%가량 급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000달러 선에 안착하며 장기적인 강세 흐름은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 방식에 따른 수익률 격차는 최대 7%포인트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헤럴드경제가 각 금융사에 의뢰해 2024년 12월 30일 금 1kg을 매수한 뒤 1년 후인 2025년 12월 30일 매도하는 금 투자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투자 방식별 세금 혜택 여부가 최종 수익을 갈랐다.
종가 기준 KRX 금시장을 통해 투자했을 경우, 별도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아 약 61.27%의 순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골드뱅킹은 세전 수익률이 64.59%로 KRX보다 높았음에도,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 약 1226만원이 차감되면서 실질 수익률은 54.7%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골드뱅킹은 세전 수익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고액 자산가의 경우 실질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시세 상승 폭만 볼 것이 아니라, 본인의 과세 구간과 투자 규모를 고려해 실질 수익이 가장 높은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는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시 ‘자산·시점·통화’의 3대 분산 원칙을 강조한다. 안전자산인 금의 비중은 전체 자산의 5~10%,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라도 최대 20%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금 투자 방식은 KRX 금현물, 골드뱅킹, 금 ETF, 실물 골드바 등으로 다양하므로 투자 목적에 따른 ‘맞춤형 선택’이 필요하다.
절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증권사를 통한 KRX 금현물 거래가 가장 유리하다. 장내 거래 시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비과세되며 부가가치세도 면제된다. 골드뱅킹이나 금 펀드와 달리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0.3% 내외의 저렴한 수수료로 1g 단위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소액 투자자에게도 적합하다.
수시로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단기 투자자에게는 은행의 골드뱅킹이 대안이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 운영하는 골드뱅킹은 0.01g 단위로 입출금이 가능해 환금성이 뛰어나다. 자동 매수 서비스를 통해 적립식 투자처럼 편리하게 자산을 모을 수도 있다. 또 골드뱅킹에 넣은 돈은 약 4~5% 가량의 수수료를 부담하면 실물 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다.
금 시세의 변동 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경우에는 금 현물·선물 ETF 또는 금 펀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 금 ETF의 수익에는 배당소득세(15.4%)가 붙는다. 미국에 상장된 ETF에 투자한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및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김태희 신한프리미어PWM잠실센터 PB팀장은 “향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환헤지(Hedge)를 하지 않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전략적”이라며 “이 경우 금 가격 상승분과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거두는 ‘더블 수익’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실물 자산 보유를 선호하고 상속세·보유세를 고려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골드바(실물 금)를 직접 매수하기도 한다. 하지만 골드바는 구매 시 10%의 부가가치세와 별도의 제작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순수한 투자 효율 측면에서는 다소 불리하다. 박태형 지점장은 “금융 거래 기록이 남고 실물 확인 과정에서 자금 출처가 노출될 위험이 커 편법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경계했다. 정호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