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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의 한 맥도날드 매장.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에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여파로 맥도날드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가성비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소 1년 이상 영업한 맥도날드 매장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평균 전망치 5.1%를 크게 상회한 실적이다.
맥도날드의 선전은 미국 소비자들의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감당할 수 있는 지출 여력) 중시 경향과 맞물려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외식 수요 전반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와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할인 프로모션에 집중한 결과 저소득층 고객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 방문객 수를 늘리고 우리의 가치와 어포더빌리티 점수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블랙박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최근 5개월간 미국 레스토랑 업계 전반은 성장 둔화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달 84.5를 기록하며 2014년 5월 이후 대략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소비 위축 환경 속에서 맥도날드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각종 프로모션을 펼쳐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소위 ‘가성비 전쟁’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FT는 평가했다. 지난해 소비자 로열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모노폴리 게임’ 이벤트를 재개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반면 모든 외식업체가 가성비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다. 치폴레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06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외식기업 얌 브랜드 역시 실적 부진을 이유로 피자헛 매장 수백 곳을 폐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