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엎어진 ‘협치’…李대통령 명절 화두는?

이 대통령, 연휴 5일간 관저에 머물며 정국 구상
연휴 마치고 지방선거 출마 위해 참모진 이탈…부분 개편도
룰라 브라질 대통령 등 양자 회담 준비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일 충북 충주 무학시장에서 물건을 사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5일간의 설 연휴 기간에 공식 외부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며 정국 국상에 골몰할 예정이다. 연휴를 계기로 숨 가쁘게 이어졌던 국정 현안을 점검하고, 국정 운영의 방향성을 가다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연휴 기간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경제 민생 대책과 정치 현안을 보고 받고 향후 대응 전략을 숙고할 예정이다.

다주택자 규제, 설탕부담금 등 최근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의 방향을 SNS를 통해 밤낮으로 꺼낸 것을 봤을 때 연휴 기간 역시 ‘SNS 정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정치권 현안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최근 2주간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세 차례에 걸쳐 민생·경제 관련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여야 대치로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1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초당적 협조를 구하고자 했으나 이마저도 장 대표가 갑작스럽게 취소하며 무산됐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여야 대표와 소통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고 미국과의 관세협상이나, 지방자치단체 행정통합, 명절 물가 안정 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음에도 회동이 취소돼 아쉬울 수밖에 없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 여당 주도 통과 이슈를 빌미로 장 대표가 오찬 회동을 취소한 데 이어 국민의힘이 반발하며 대미투자특별법 특별위원회가 출항도 하기 전에 파행 사태가 빚어졌다는 점 또한 이 대통령의 고심을 더욱 깊게 만드는 사안이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역시 주요 이슈다.

사실상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 대통령이 주도한 행정통합이 거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충남대전·전남광주·대구경북 지역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특별법은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기도 했다.

이번 설 연휴를 마치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에 나서는 청와대 참모진 또한 다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청와대 참모진을 부분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공석으로 비어있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기획예산처 장관의 후임 인선 역시 이 대통령을 큰 고민에 빠지게 하는 지점이다.

연휴를 마치면 곧바로 이 대통령은 해외 정상 간 양자 회동을 앞두고 있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달 22일부터 2박 3일 간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6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캐나다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서로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양 정상 간의 만남인 만큼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단독으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며 집권 자민당의 압승을 끌어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월 방한에 나설 수도 있어, 이 대통령으로서는 연속 이어지는 해외 정상들과의 회담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연휴 직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연휴 기간 구상한 주요 현안들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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